진해 육대 터 빨라도 내년 6월에나 착공…NC, 예치금 100억 날릴 수도

지난 24일 안전행정부가 창원시의 '프로야구 새 야구장 건립 사업'에 대해 제3차 지방재정 투융자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내림에 따라 신규 야구장 착공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지금 당장 공사를 시작하더라도 애초 창원시가 KBO에 약속한 2016년 3월까지 공기를 맞추기가 어려워 NC는 KBO에 맡긴 예치금 100억 원을 날릴 위기에 놓였다.

◇기한 내 완공은 불가능 = 기한 내 신규야구장 완공은 시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기한 내 완공 일자를 맞추려면 선행돼야 할 과제도 많고, 공기절차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신규야구장 준공에 가장 중요한 부지부터가 걸림돌이다. 시는 국방부에 해군관사를 지어주고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육군대학 부지를 양도받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육군대학 부지는 국방부 소유여서 명의·용도 변경 등 행정절차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2월 그린벨트해제와 3월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6월에야 새 야구장 착공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 구장 완공일(2016년 3월)을 기준으로 보면 정확히 1년 8개월 전이다.

올해 말 완공예정인 광주 신규구장은 2년이 넘는 공사 기간이 걸렸다. 이 점을 고려하면 창원시의 신규 야구장 준공 시기는 빨라도 2017년 상반기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창원시가 국방부에 지어주기로 한 해군관사가 2015년 6월에야 완공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야구장 준공일은 1년 이상 늦춰질 수도 있다.

NC 다이노스 윤석준 구장관리팀장은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사는 소유권이 확보된 뒤 입찰공고부터 실시설계까지 최소 8개월 이상 걸린다"면서 "육군대학 부지의 소유권 이전이 2015년 중반에 이뤄진다고 가정하더라도 신규 구장 준공은 2018년 4월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방부장관 이상의 재가 받으면 공사 탄력 = 창원시는 진해육군대학 부지를 활용하고자 대체 군용관사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대체 관사가 모두 완공되기 전에 소유권을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신규 구장 건립 공사는 2015년 6월 이후에나 첫 삽을 뜨게 된다.

조속히 공사에 들어가는 방법은 있다. 국방부 소유의 토지는 국방부장관 이상의 재가를 받으면 사전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다.

국방부는 지난 2009년 역사상 처음으로 위례신도시에 사전 소유권 이전을 승인한 적이 있다. 위례신도시는 서민주거 안정과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국책사업으로, 국무총리 결재에 따라 특별히 예외가 됐다. 창원시는 현재 해군관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어서, 국방부와 충분히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NC, 예치금 100억 날리나? = NC는 지난 2011년 창단 과정에서 '향후 5년간 NC가 야구단을 운영하고, 2만 5000석 규모의 신축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제9구단으로 승인받으면서 예치금 100억 원을 KBO에 맡겼다. 창단 예치금은 구단 창단 시 약속했던 조건들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KBO에 귀속되게 돼 있다.

창원시의 약속 불이행으로 괜히 NC만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지난 10월 KBO는 예치금에 대해 "NC의 신축구장이 기한 내에 건설되지 않으면 약속대로 예치금 100억 원은 KBO에 귀속된다. KBO는 100억 원은 야구발전기금으로 이전하고, 5년 복리 이자인 세후 17억∼18억 원을 NC에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C는 그동안 KBO에 낸 100억 원의 예치금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피해왔다. 창원 신축구장의 마지막 보루라는 의미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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