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9일 월영동 주민설명회 지중화 방안 합의점 찾을까 주목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 마산합포구 송전탑은 이달 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29일 마산합포구 월영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한전은 지중화 방안 세 가지 중 가장 현실성 높은 1안을 중심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5일 '현동(검문소)~월영동 도로개설공사' 현장사무소에서 월영동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를 알릴 계획이었으나 '전면 지중화 방안이 없으면 설명회가 불필요하다'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이번 설명회에서 한전과 월영동 주민 간 접점이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이 제시한 세 가지 지중화 방안 중 1안은 C/H 철탑(지중화 구간과 가공철탑을 연결해주는 철탑) 1기·관로(최소폭 3.9m·300m 간격 맨홀 구성) 470m·맨홀 1개소·전력구(관로공사 불가 시 설치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80m를 설치하고 월영동 일대 선로를 지중화하는 방안이다.

사업비는 35억 원이 소요된다.

한전은 최근 율곡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여 1안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월영마을발전협의회 김영근 회장은 "1안이나 나머지 안 모두 C/H 철탑 예정지가 월영마을과 율곡마을 사이에 있다"며 "특히 이곳은 신월초등학교와 인접한 곳이다. 설치 면적 144㎡(약 44평)에 이르는 C/H 철탑은 사각철탑보다 더 많은 전자파를 내뿜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민일보DB

이어 "한전이 진정 주민을 생각한다면 율곡마을과 예곡마을 사이 임야를 활용해 C/H 철탑을 설치하고 지중화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다가올 설명회에서 한전이 주민안을 거절한다면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 밝혔다.

이에 한전 관계자는 "원안(송전선로 1.6㎞·154㎸ 송전탑 5기(월영동 4기·예곡동 1기) 건설, 사업비 20억 원)에서 1안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는 등 주민을 위해 노력 중이다"며 "월영동 주민도 이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설명회에서 1안이 거부된다면 다시 원안으로 사업 방향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전이 낸 '개발제한구역 내 공작물 설치 행위허가' 신청을 한 차례 연기한 마산합포구청은 한전과 주민 간 협의를 지켜보고 나서 허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광일 마산합포구청장은 지난 24일 임경숙·이옥선·정쌍학·이명근 의원 등 지역 도·시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주민설명회를 원만히 마칠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 구청장은 "주민 반대가 예상되지만 한전에서 지중화 방안을 제시한 만큼 끝까지 설명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주민설명회를 끝으로 우리 지역 송전탑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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