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수·강동헌 각 동메달 은메달

"형제는 용감했다."

제94회 전국체전 복싱 경기에서 경남체고 형제 선수가 나란히 입상하면서 경남 복싱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경남체고 복싱부 핀급의 형 강무수(2년)와 라이트플라이급의 강동헌(1년)이 그 주인공이다.

강무수는 지난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핀급 준결승에서 유리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아쉽게 송재성(대전체육고·2년)에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생 강동헌도 24일 경기에서 1세트 상대 선수의 안면에 많은 유효타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세트와 3세트 들어 1학년의 한계를 드러내며 준우승을 했다.

두 선수는 사실 같은 라이트플라이급 선수지만 강무수가 더 낮은 체급으로 옮겼다.

복싱 입문 3년째인 강무수는 "동생이 먼저 복싱을 하고 있었던 덕에 자연스레 운동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동헌은 올해 복싱 4년 차다. 처음 출전하는 전국체전이었지만 떨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전국체전 복싱 고등부 경남체육고등학교 강무수(오른쪽)·동헌 형제. /김구연 기자 sajin@

형제가 같은 종목을 하다 보니 힘들 때 서로 의지가 된다.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은 형제는 "운동을 통해 꼭 성공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내비쳤다.

아쉽게 은메달과 동메달에 머문 형제의 눈은 벌써 내년을 향해 있었다.

강동헌은 "내년에는 전국체전에서 가장 뛰어난 형제가 되겠다.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에 뒤질세라 형 강무수도 "함께 링에서 웃자"며 동생의 어깨를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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