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 CEO특강]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마산지회장

"나는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닙니다. 재벌이나 정치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고향에서 주어진 직분에 내가 받은 것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나 고민하면서 40년을 산 것 같습니다."

고교 후배를 만난 한철수(59) 창원상공회의소 마산지회장(㈜고려철강 대표이사)의 첫말이었다. 23일 오후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가 주최하고 창원기업사랑협의회가 주관하는 'CEO 경제특강'이 마산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 지회장은 학생들에게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우리 마음속에는 2가지 마음이 있다고 한다. 착한 마음과 나쁜 마음이다. 두 마음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결국, 공부도 마찬가지이고, 모든 것이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렸다. 모든 게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마산지회장이 23일 오후 마산고등학교 1층 무학아트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아울러 경험을 토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라고 당부했다.

"나는 기계공학과를 갔지만, 부친이 이전부터 이 학과를 가야 굶어 죽지 않는다고 일종의 세뇌를 시켜 뭣 모르고 가게 됐다. 그런데 입학을 하고 보니 안 맞더라. 대학에 입학한 1972년은 데모가 많던 시기인데, 이념 서클에 들어가 이념 서적 이나 읽고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 친구 도움으로 어렵게 졸업을 하게 됐다. 나중에 돌아보니 나한테는 인문 계통이 맞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했었다."

고교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내가 마고 31회인데, 여러분은 74회라고요? 31회 동기생이 학교에 남긴 게 있다. 졸업 20주년 기념으로 연못에 철로 된 조각상을 남겼다. 이게 동기의 작품인데, 그 친구가 졸업 20주년 직전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 지금은 녹이 슬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데, 더러우면 좀 치워주고 하나의 발자취를 아껴주기를 부탁한다."

한 지회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마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창원상공회의소 마산지회장과 3·15의거기념사업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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