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시가 그릇 모양으로 비유되어 생각날 때가 더러 있습니다. 싹수 때부터 노랗게 보였던 일이지만, 그 '통합 그릇'의 모양은 모가 난 그대로였습니다. 그 비유 설명에 안성맞춤으로 들어맞는 율곡 이이(李珥)의 상소문 속 경구가 있습니다. "조정의 잘못된 경제정책은 네모난 그릇 위에 둥근 뚜껑을 얹은 것과 같다." 기대했던 통합 그 원(圓)의 원(願)은 말 맸던 자리 똥도 없더라는 비유와 여간 흡사하지가 않습니다.

시청사 소재지 갈등, 마산 분리안 파동에 창원 새 야구장 말썽까지 얹힌 이래저래 '모난 그릇' 위에 불안스레 걸쳐진 빛 좋은 통합 '둥근 뚜껑'이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국민 애창 동요인 <둥글게 둥글게>는 옛 마산의 작곡가 이수인의 곡입니다.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랄랄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얼마나 흥겨운 노래입니까.

창원 새 야구장 진해 유치

안되면 '진해' 창원서 분리?

그 소문 만약 현실 되면

   

'마산 분리' 함소(含笑)하잖을까

모난 것

모난 것 모두 둥글게

둥근 지혜 짜라 창원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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