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등 200여 명 모여 "잘못된 해산 조례 바로잡자"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가 경남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6월 11일 이후 130여일 만에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다시 집회를 했다. 이들은 경남도에 거듭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2일 낮 12시 10분 도청 맞은편 대한지적공사 경남지사 공터에는 보건의료노조,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안외택 보건의료노조 울경본부장은 투쟁사에서 "홍준표 경남지사는 '당당한 경남'과 달리 우리의 그림자 투쟁이 두려워 일정조차 알리지 않고 다닌다. 지방의료원의 '착한 적자' 발언을 했지만 진주의료원 폐업에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새누리당은 지금부터 잘 판단해야 한다. 국회 국정조사 결과조차 이행하지 않는 홍준표 지사를 제명하고, 내년 선거에 도지사 공천을 줘서는 안 된다. 또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잘못된 해산 조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본부장은 "우리의 결연한 의지와 힘으로 진주의료원을 반드시 재개원시키자"고 했다.

류조한 민주노총 경남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진주의료원과 경남도청이 홍준표 지사 개인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잦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은 결국 우리가 더 연대해 투쟁해야만 가능하다"며 "내년 지자체 선거 승리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되돌리고,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자행되는 노동탄압을 부수자. 비상시국에 걸맞은 연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대표 석영철 의원은 "싸움을 시작할 때 홍 지사를 두 번 만났다. 홍 지사는 (이 싸움이) 최소한 연말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업장이 없어지는 노조 투쟁 방향을 잘 알고 있었고, 우리도 그 상황을 알고 싸웠다. 길게 갈 것이다. 하지만 이 투쟁은 한국 공공의료사에 새 장을 여는 역사적인 투쟁으로 기록될 것이다"며 "그리고 홍 지사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우리 노조원들이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것"이라며 실직한 진주의료원 노조원을 격려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도청 정문 앞으로 옮겨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경남도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고,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라 도의회의 조례 개정을 통해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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