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간 정보교류, 뜨거운 학구열


“이번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언어 공부할 때 어떻게 해요.”, “수학을 확실히 공부하는 방법 좀 자세히 가르쳐 주세요.”창원여고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클릭하면 뜨거운 학구열이 느껴진다.
고3이 되는 2학년 학생들이 게시판에 올린 질문들이다. 고3이 되기 전 겨울방학이 중요한 만큼 불안감도 크고, 누군가의 도움도 절실할 때.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은 다름 아닌 수능시험을 친 3학년 선배들이다. 처음 ‘도우미’란 이름으로 한 선배가 2학년 후배들의 질문에 성의껏 답을 해주었다. 그 뒤부터 게시판에 질문을 하는 후배들이 늘어났고, 도우미 선배뿐 아니라 다른 선배들까지 후배들의 물음에 답을 해주고 용기를 주고 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언어영역은 우선 교과서를 중점적으로 정리한 뒤에 문제집을 사보는 것이 좋다”, “이번 방학동안 수학교과서를 정리하고, 얇은 문제집을 사서 함께 푸는 것이 좋다. 문제집은 여러 권을 보는 것보다 한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다” 등의 영역별 공부방법은 물론이고, “이번 겨울방학이 정말 중요하니 언어나 수리 등 한 영역정도 만이라도 교과서 정리를 끝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해야 한다”, “3학년이 되어서는 수업시간에 열심히 하고 시간 활용을 철저히 해야 한다”, “매일 계획을 세워 오늘 공부할 분량과 시간을 정해 놓고 지키면 효과가 크다”, “오답노트를 만들어서 정리하면 효과가 크다” 는 등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조언들을 해주고 있다.
한 선생님은 “요즘 학교 게시판에 3학년 선배들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쓴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체험을 바탕으로 한 좋은 얘기들이 많으니 꼭 읽어보기 바란다”며 게시판의 따스함을 흐뭇해 했다. 뿐만 아니라 학습자료를 공유하는 ‘학습자료’란과 학생들이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고 파는 ‘아나바다’등의 효율적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익명게시판의 언어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학교 게시판을 통해 선후배간의 질문과 격려로 뜨거운 학구열을 내고 있는 창원여고의 예는 모범이 될 만 하다. 또한 선후배간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해주고, 치열한 경쟁으로 삭막하게 느껴지던 학교에 대한 인식도 누그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올바른 사용과 좋은 분위기 형성에 노력한다면 사이버 에티켓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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