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심각한 경제위기의 여파로 전국에 걸쳐 약 7만명의 어린 소녀들이 매춘조직에서 윤락행위를 하면서 성적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 인도네시아 상주대표 롤프 캐리어는 3일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위기에 따른 어린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공개했다고 인도네시안 옵서버가 4일 보도했다. 캐리어 대표는 “어린이 존재를 국가가 최초로 증명하는 것이 출생신고임에도 불구, 인도네시아 어린이의 절반이 출생증명서가 없어 정부의 교육 및 보건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소 15만명의 극빈층 어린이는 거주할 집이 없어 공해가 극심한 주요 도시의 길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으며 6~15세 어린이 600만명은 학교교육을 거의 받지못한 채 위험하고 착취가 심한 노동현장에 종사하고 있다. 아체와 말루쿠·이리안자야 등의 정치적·사회적 혼란으로 인해 1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들이다.



특히 12만명의 어린이는 약물에 중독돼 있으며 대부분 여자인 7만명의 어린이는 매춘조직에서 윤락행위를 강요받으면서 각종 성병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고 캐리어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에 다양한 어린이 보호관련 법규가 존재함에도 불구,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어린이 인권유린과 성적 착취를 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린이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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