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누리집·포털에 비난글 봇물…시의회 전수명 의원 "공식 사과 없을 것"

창원시의회 '목동 사건'에 누리꾼이 제대로 뿔 났다. 하지만 일부는 '뜻은 충분히 이해하나 행동이 서툴렀다'며 아쉬워했다.

창원시의회 누리집 시민마당 게시판 '의회에 바란다'에는 목동 사건이 불거진 14일부터 70건에 가까운 새 글이 올라왔다. 평소 해당 게시판을 이용하는 시민이 하루 평균 한 명도 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다수 누리꾼은 창원시의회를 비난하고 있다. 누리꾼은 '뻔뻔하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등의 말로 시의회를 압박했다. '내년 지방선거 때 보자', '표로 답하겠다'는 경고와 'NC 연고지 이전'을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다.

'다음'·'네이버' 등 포털 반응도 마찬가지다. 관련 기사에는 17일 현재 400~500개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누리꾼은 '창원시 3차 용역 결과'에 의문을 품으며 창원시의회 행보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새 야구장 터 선정을 시민투표로 결정하라', '시민과 소통하라'고 다그치는 댓글과 'NC가 전주나 울산, 부산 등으로 연고지를 이전해야 한다'는 격한 반응도 나왔다.

지난달 마산야구장 앞에서 진행된 NC 다이노스 서포터스 '나인하트'의 신규야구장 입지 재선정 촉구 서명 운동. /나인하트

반면, 일부 누리꾼은 '창원시의회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나, 방법이 적절치 못했다', 'KBO와 언론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갈등을 부추겼다'며 원만한 해결을 희망했다. 또 '창원시, KBO, NC 다이노스, 창원 야구팬 대표가 만나 논의를 해야 한다',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결과를 지켜보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NC 다이노스 서포터스 '나인하트'는 19일 창원시청 앞에서 '창원시 신축구장 입지 재선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신승만 나인하트 매니저는 "집회에서 새 야구장 입지 재선정 촉구 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창원시의회 공식 사과도 요구하겠다"며 "사과는 NC 팬뿐 아니라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향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의회 전수명(새누리당, 중앙·태평·충무·여좌동) 의원은 "공식 사과·해명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공포심을 조성했다거나 큰 소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과장이다"며 "우선 24일 새 야구장 건립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는 결의문 전달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시의회 진해지역 시의원 7명은 지난 14일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린 목동구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에게 '새 야구장 건립과 관련한 NC·KBO의 과도한 행정 간섭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KBO 관계자·보안요원 등과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가을 야구 잔치를 방해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창원시의회는 16일 NC 다이노스 구단 사무실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우편으로 결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NC 다이노스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창원시가 정치적인 이유로 진해 부지에 신축 구장을 건립한다면 NC는 이를 거부하겠다"고 밝히며 강경대응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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