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진주의료원 노조 때문…가는 곳마다 재개원 촉구 집회"

최근 홍준표 지사의 일정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경남도청 홈페이지 '도지사와 함께' 코너에는 매일 한두 건씩 홍 지사의 주요 업무일정이 게시되어 왔지만, 지난 9월 23일 오후 2시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경남안전문화운동추진협의회 출범식 참석 일정을 끝으로 더는 일정이 게시되지 않고 있다.

경남도청 주간 주요업무 계획에도 도지사 일정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모두 공란으로 비워져 있다.

그러나 행정부지사는 15일 오후 2시 경남도의회 임시회 폐회, 18일 오전 11시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경상남도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한마음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무부지사도 15일 오후 6시 창원 인터내셔널호텔에서 열리는 경남중소기업대상 수상기업 협의회 총회에 참석하는 등 매일 일정이 공개되고 있다.

홍 지사 '출몰지'에 나타나 게릴라성 시위를 하는 진주의료원 노조원들./경남도민일보DB

이에 앞서 홍 지사는 지난 11일 함양군 인산연수원에서 열린 경남도정 모니터단 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했고, 260여 명 모니터단을 상대로 '경남 미래 50년 비전' 특강을 하기도 했다. 또 함양군 병곡면 광평리 '산삼휴양밸리 조성 대상 사업장'을 둘러보고, 심마니 산삼법인 농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또 지난 10일 오전 양산시를 방문했다. 홍 지사는 양산유물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서 양산시의 현안사업인 웅상 유림관 건립,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개설, 지방도 1028호선 확·포장사업 도비 지원 등 건의사항을 들었다.

하지만, 홍 지사의 이 같은 일정은 모두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다.

경남도는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진주의료원 노조의 그림자 시위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가 움직이는 곳마다 진주의료원 노조원이 따라다니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어 이를 방지하고자 도지사 일정을 비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지난달 26일 열린 '2013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개막식에 홍 지사가 참석했을 때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촉구하는 그림자 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 4일 산청군 축제광장에서 열린 제3회 경상남도 친환경농업인대회 등에서도 그림자 시위를 했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4∼5명이 한 팀을 이뤄 홍 지사가 참석하는 행사장을 찾아가 홍 지사 뒤에서 펼침막을 펼치거나 피켓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 펼침막과 피켓에는 진주의료원 재개원,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 이행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석용 진주의료원노조 위원장은 홍 지사의 일정 비공개에 대해 "홍 지사가 정말로 당당하다면 정정당당하게 일하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당당한 경남'이라는 간판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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