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44명→26명, 팀 102개→68개…사업 통폐합·의사결정 과정 축소 '눈길'

STX조선해양은 자율협약 조기졸업을 위해 임원 수를 축소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조직 개편 내용을 보면, 먼저 대팀제를 확대해 단순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이전 최대 7단계 결재선을 4단계로 단일화해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꾀했다. 비슷한 사업 부문은 통폐합해서 인적 자원을 전진 배치했다.

이 원칙에 따라 기존 1총괄 부사장, 4개 부문, 17본부, 102개 팀을 3개 부문, 14담당, 3실, 68팀으로 개편했다. 1총괄 부사장 자리는 없앴고, 이전에 영업총괄, 관리, 기술, 생산 등 4개 부문이었던 것을 이번에 영업기획, 생산, 기술 등 3개 부문으로 정리했다. 영업총괄, 관리 2개 부문을 영업기획부문 1개로 합친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2013년 6월 말 44명에 달하던 임원 수가 26명으로 40%나 줄었으며, 팀 수는 모두 34개가 줄어들게 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4월 자율협약을 신청해 채권단의 실사, 동의 등 절차를 거쳐 7월 31일 자율협약을 체결했으며, 9월 27일 유정형 STX조선해양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조직 개편은 유 신임 대표이사 체제 출범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STX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노력이 시동을 건 것으로 판단되며 사업구조 개편 등 과정을 거쳐 새로운 면모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BDI)의 급격한 상승과 발주 물량 증가, 선가 상승 등 조선업 회복 조짐은 STX조선해양의 빠른 정상화를 위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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