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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안전 기준치는 없다…어릴수록 더 위험

[할 말 있습니다]방사능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자

김익중(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webmaster@idomin.com 2013년 10월 08일 화요일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 지 3년이 되어 간다. 보통의 사고 같으면 이미 사고 원인도 밝혀지고 수습도 끝나 있을 시점이지만 후쿠시마는 아직 사고 원인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습도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매일 300톤 이상의 오염수가 태평양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수조 건물이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 사고의 수습에는 적어도 수십 년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이 사고에 의해서 일본 국토의 약 70%가 방사능 세슘에 오염되었다. 그리고 태평양은 상당 부분 오염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따라 오염된 자연 환경에서 생산된 식품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명태, 대구, 고등어, 방어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작년까지 농식품부가 측정한 바로는 이들 수산물에서 세슘이 kg당 0.5~25베크렐로 오염되어 있었다.

이들 오염된 수산물이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며 수입이 허가되었고, 모두 유통되었다. 현재도 정부는 일본에서, 혹은 다른 나라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을 수입하고 있다. 정부가 갖고 있는 국민 보호 방법은 바로 '식품 방사능 기준치'이다. 이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식품은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의 말대로 기준치 이하면 먹어도 되는 것일까?

최근 정부는 세슘의 방사능 기준치를 kg당 370베크렐에서 100베크렐로 낮추었다. 100 베크렐 이하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베크렐은 1초에 일어나는 핵붕괴의 수를 의미하는데, 우리의 식품 기준치는 "1kg당 세슘의 핵붕괴가 1초에 100개가 일어나는 정도"의 오염이다. 기준치로 오염된 음식 1kg을 먹으면 우리 몸 속에서 초당 100개의 핵붕괴가 일어나게 된다. 2초면 200개의 핵붕괴가 일어나고 하루에 800만 개의 핵붕괴가 일어난다.

게다가 이 기준치는 오직 세슘만을 계산한 것이다. 핵반응이 일어나면 세슘뿐 아니라 약 100 가지의 핵물질이 형성된다. 그래서 만일 음식에 세슘이 있으면 다른 핵물질도 있다고 평가되는데, 세슘만 계산해서 하루에 800만 개의 핵붕괴가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정도가 소위 안전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것이다.

   

이 정도의 방사능 오염이 의학적으로도 안전한 것일까? 대표적인 발암 물질인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이 안전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의학적으로는 이렇게 되어 있다. "방사능에 안전 기준치는 존재하지 않으며, 피폭량이 많을수록 암발생 등 건강 위험이 비례하여 증가한다." 다시 말하면 방사능에 피폭되지 않을수록 안전하다고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한 한 피폭량을 줄여야 된다.

방사능에 오염된 식품은 피하고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골라먹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서 훨씬 방사능에 민감하다. 몇 배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어릴수록 세포분열 속도가 빠르고, 이에 따라서 더 적은 양의 방사능으로도 암이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일본의 8개 현에서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조치로 만족하고 있다. 과연 이 조치가 충분한 것일까? 8개 현에서 들어오던 수산물은 일본산 수산물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5%는 조치 이전과 마찬가지로 수입되는 것이다.

피폭의 위험이 상존하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육 당국은 급식에 들어가는 식품에서 방사능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이용해서 더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경상남도교육청과 도청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김익중(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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