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실물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권 회사·법률회사 등 외국계 기업의 63%가 올해 국내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1일 발표한 ‘주한 외국인 경영자 2001년 국내 경제·경영환경 인식조사’에 따르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원사 62곳 가운데 39개사(63%)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4% 이상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재경부·한국개발연구소(KDI) 등이 발표한 5.5% 내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외국계 기업도 올해 국내 경제가 무난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지연·정부의 지도력부재·수출시장의 감소·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의 원인으로 4%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답한 외국계 기업도 28개사(37%)에 이르렀다.
또 응답기업들은 올해 평균 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 말과 대비해 보합수준(56%) 또는 상승(30%)할 것이라고 답해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 외국계 기업의 30%가 국내에 대한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업도 65%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벌부문(복수응답 83.9%)과 금융부분(75.8%) 등의 구조조정과 경영의투명성(83.9%) 부분에서는 아직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답해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개선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이들은 국내 기술 가운데 향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분야로는 반도체(복수응답 79.0%), 이동통신(71.0%), 인터넷(41.9%), 게임 등 소프트웨어(21.0%)로기술력을 기반으로 최근 급성장한 분야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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