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5일 조합원 정기모임, 착한 가격' 기준 논의 등

나는 얼마 전 전국에서 베비라 전문점을 하는 사장님들과베비라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베비라는 아가방과 같이 유아업계의 선두를 겨루며 잘 나가던 중견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업 사냥꾼이라고 하는 M&A 전문가들이 개입하면서 회사를 부도내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출산율 저하라는 사회적 여건과 대형유통과 온라인유통의 출현으로 지역 로드숍이 설 자리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물류유통이라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구조는 필요하기 마련이고 유통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대형유통이나 온라인 유통이라고 해서 유통마진 없이 유통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 아기를 키우는 정성으로' 최상의 제품을 생산해서 '가격의 거품을 뺀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호소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되는 20%가 넘는 수수료들에 대한 거품을 빼자는 계산이었습니다. 마침 정부에서도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공포하고 협동조합을 사회적 부의 편중화를 해결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베비라 협동조합에서는 지금 '거품 뺀 착한 가격'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이 잘못하면 소비자들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오해를 할 여지가 많습니다. 아무리 우리 아기를 키우는 정성으로 최상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우리가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하면서 가장 두렵고 어려운 문제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창립정신을 되새기며 각오를 다지자는 의미로 '매월 5일을 협동조합의 날'로 정하고 정기모임을 하는 의미를 오늘도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베비라 협동조합은 이번 10월 5일 '협동조합의 날'에도 조합원들 모두가 조합 본점에 모여서 치열하게 자체 생산한 가을상품 평가보고회를 진행하고 봄상품 주문회를 진행할 것입니다. '거품 뺀 착한 가격'에 대한 치열한 논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장복산(진해사랑·http://blog.daum.net/iidel)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