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형 STX조선 대표 취임…엔진·중공업 새 경영진 구성 예정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 등 STX 계열사 4곳이 모두 자율협약 체제로 진입했으나 경영 정상화 길은 첩첩산중이다.

STX조선해양은 2일 류정형 신임 대표이사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류 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이제는 효율성 중심으로 가겠다. 상선, 특수선, 중소형 해양지원선(해양플랜트 지원선) 제조에 주력하겠다"고 밝히고 "(직원 구조조정 등)고통을 불가피하게 나눠야 한다"는 내용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 STX조선해양 류 신임 대표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다음주께 STX 유동성 위기를 불러온 STX다롄을 방문할 것으로 보도했으나 산업은행과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전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STX엔진과 STX중공업은 새 경영진이 구성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일 "STX엔진과 STX중공업 경영진 구성과 관련한 논의는 하고 있는데 결정은 이번 주 날지 다음 주 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채권단 회의를 통해 강덕수 회장의 STX엔진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키로 의견을 모았다. STX엔진의 부실이 STX조선해양 등 기타 계열사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아 경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채권단이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임엽 STX엔진 대표이사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 교체는 논의되고 있다.

STX중공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은 예정대로 후임자를 물색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STX중공업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포스텍은 1일 현재 채권단 75%가 동의를 해서 다음주 말쯤 자율협약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 관계자는 이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경남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이 동의해 자율협약 체결 조건(75% 동의)에는 부합한데, 농협이 관망세, 외환은행은 조건부, 부산·대구·국민은행은 동의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자율협약 1차 동의 때 300억 원을 지원 받고 2차 동의 때 8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했는데, 9개 은행이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650억 원만 지원받게 된다"면서 "당장 B2B(기업간거래) 전자어음 500억 원을 지급하면 150억 원만 남아 현금 유동성 위기는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포스텍 관계자들은 아직 동의하지 않은 은행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포스텍 채권단은 STX 다른 계열사와 달리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이며,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외환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9개 은행이다.

포스텍 경영 정상화 방안에는 비협약채권 313억 원을 포함한 657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기존 주주에 대한 5대 1 무상감자, 신규 자금 800억 원 지원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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