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혈액공급 부족하지 않게…체력 키우고 피로 제때 풀어야

더운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가을 귀뚜라미가 새벽과 저녁으로 귀를 간지럽게 한다. 무더위에 고생을 많이 하신 분들은 가을 바람이 반갑고 농부들은 고개를 숙여가는 벼들이 흐뭇하실 시기이다.

이 시기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바로 수험생이 그렇지 않을까 한다.

아직 못다 본 참고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만 같고, 외워도 외워도 항상 틀리던 곳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또한 여름 막바지에 체력적으로 부족한 수험생들은 졸음만 쏟아지고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그럴 것이다.

이 시기에는 극도의 긴장감, 불안감, 스트레스 등으로 깊은 숙면도 잘 취해지지 않는다. 피로를 풀 기회가 적어진다는 뜻이다.

뇌는 산소 소모량의 30%를 차지한다. 순수 당분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며 또한 당분을 저장하지는 않는다. 즉 산소와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뇌로는 끊임없이 혈액이 공급되어야 한다. 4분 이상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뇌 신경세포는 괴사하기 시작한다. 그만큼 뇌에는 에너지와 산소 공급을 위한 혈액 분배가 많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뇌로 올라가는 혈액 순환도가 떨어지면 졸음도 많이 오고 전두엽이 작동을 민첩하게 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호르몬의 변화에 민감한 여학생일 경우 더욱 집중력과 학습 능률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수험생의 체력이 떨어지면 앉아 있는 자체가 부담되기도 한다. 자세를 잡아주는 기립근에 힘이 떨어지면서 척추가 몸을 올곧게 잡아주지 못하여 점점 구부정하게 허리가 휘게 되고, 요통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두뇌는 수해(髓海)라고 하여 신(神)을 간직하는 곳이라고 했다. 또한 정명지부(精明之府)라 하여 맑고 맑은 기운만이 모여서 이루어진 곳이라고도 했다.

먹은 음식이 위로 들어가서 소화가 되면 가장 맑은 기운들만이 뇌로 올라간다고 했다. 그만큼 뇌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심장에 혈액이 충실해야지 기억도 오래간다고 했다. 총명탕이니 장원환이니 하는 한약에 대해서 수험생을 둔 부모님이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하다. 바로 이런 약들이 뇌로 올라가는 혈액 순환도를 높여주는 약들이다.

수험생은 이 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공부했던 것들도 정리를 해야 하며 기억했던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신경학적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시기이며 스트레스 등으로 긴장을 많이 해 있으므로 이것도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공부라도 대신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이런 시련을 이겨내야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니 수험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밖에는 없다.

체력이 달리지 않도록 도와주기,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받게 하기가 그것일 테다. 지금이 수험생에게 한약을 복용시키기 제일 좋은 때이다.

/심철우 미즈-아이 청담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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