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관한 대법원의 판결이 이번 주 중반 내려질 전망이다.



대법원은 지난 1일 역사적인 대통령 선거 심리를 열고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의 주장을 한시간 30분동안 들은 데 이어 휴일인 2일에도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선거 결과 인증 시한 연장 조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속개했다.



대법원은 판결 일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법조계와 정치권은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 후보의 변호인단은 이번주 중반에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법조계는 대법원이 중요한 사안에는 만장일치의 판결을 내려 스스로의 영향력을 극대화시키는 관례가 이번에도 적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지난 1일 대법관들의 질문내용으로 미뤄 선거 못지 않게 아슬아슬한 5 대 4의 다수결로 부시 후보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판결문은 보수계의 보루인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쓰지만 렌퀴스트 대법원장이 소수 의견에 포함될 때에는 다른 대법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정치 분석가들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플로리다주 재개표 사태를 완전히 끝장내기는 어렵겠지만 여론의 향배는 물론 사활을 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의 사기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