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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자연에 몸 맡기자, 아이들 절로 '까르르'

[바람난 주말] (85) 부산 화명수목원

최규정 기자 gjchoi@idomin.com 2013년 09월 27일 금요일

가을의 시작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이 가을을 만끽할 시간도 그다지 길지 않다. 추위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이란다.

'봄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라고 하지 않던가? 마주한 햇살을 피하고 싶지는 않다.

햇살의 뜨거운 기운은 청량한 공기를 통과하고 나서 적당한 온기를 머금은 채 피부를 따사로이 감싼다.

긴 연휴의 끝임에도 부산했던 몸은 아직 휴식을 필요로 한다. 진정한 '쉼'을 위한 여행을 준비할 참이다.

좋은 기운을 내뿜는 싱그러운 자연 속에 몸을 맡긴다면 상그럽던 몸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수 있을까?

   
  학생들이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수목원을 둘러보고 있다.  

백두대간의 끝자락 금정산 고당봉을 뒤로하고 맑은 물 대천천이 가로지르는 곳에 자리를 잡은 화명수목원(부산광역시 북구 산성로 299). 낙동강 1300리 종착지 낙동강 하구가 훤하게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지난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11년 임시 개장했다가 지난 2월에야 비로소 공립수목원으로 등록됐다. 부산 지역 최초의 수목원이기도 하다.

도심을 가로질러 곧게 뻗은 가로수 사이를 시원스레 달리다 보면 어느새 화명수목원에 도착한다. 평소 등산을 즐긴다면 멀찌감치 주차를 하고 수목원까지 걷자. 등산로로도 손색이 없다. 경남과 부산의 경계선에 있는 화명수목원에서 자연을 벗 삼아 느릿느릿 걷기도 하고 아무렇게나 앉아 쉬고 싶다.

주차 후 본격적으로 걸을 채비를 마쳤다. 수목원은 숲으로의 초대, 깨어나는 숲의 생명력, 살아 숨 쉬는 미래환경 등 5개 주제로 구성된 '숲 전시실'과 아열대 및 온대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실내 주제원,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수서 생태원, 미로원(공사 중이다), 야생초화원 등 실외 주제원으로 나뉘어 있다.

숲 전시실 입구에는 각종 풀꽃 향을 맡을 수 있는 체험 기구가 놓여 있다. 한껏 숨을 들이마시며 전시실 안으로 들어갔다. 3D입체 안경을 쓰고 보는 동영상과 사람이 만지면 영상이 바뀌는 동영상 모니터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도심 속에서 아이와 걷다 보면 걷고 싶은 대로 걷지 못하게 단속하는 것이 일이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 아이도 엄마의 마음도 푹 놓인다. 입구부터 아이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수목원이 이끄는 대로 숲 전시실을 둘러보고서 자연으로 들어갈 참이다.

수목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다. 11만 653㎡ 규모다. 흙길을 타박타박 걸으며 하늘도 보고 숲 향기를 맡는 여유를 부려본다.

생태 연못을 지나 전시온실 안으로 들어갔다. 온실 안의 공기가 더는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

열대와 난대 식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노란 새우 모양의 파키스타키스. 하트 모양의 입이 사슬처럼 달린 러브체인 등 입 안에 꽃 이름을 머금으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간다.

   
  숲 전시실에서 풀꽃 향기를 맡아보는 아이들.
 

눈에 띄는 것은 숲속도서관이다. 곳곳에 책을 비치한 숲속도서관에서 책을 골라 인근 나무 그늘 아래 놓인 의자에 아무렇게나 앉아 읽을 수 있다.

화명교를 지나면 물고기와 수생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수서 생태원이 있고 숲 속 한가운데서 잠시 삼림욕을 할 수 있는 편안한 벤치가 놓인 쉼터도 있다.

다리 아래에는 물속에 발을 담그고 막바지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이 부산스럽다. 아직 아이들은 여름을 보내지 않은 듯하다.

아이는 들꽃 하나에도 걸음을 멈추고, 개미의 이동에도 제대로 쪼그려앉아 종알종알 이야기꽃을 피운다.

   
  민들레 홀씨를 불고 있는 아이.  

빨리 가자고 재촉할 필요도, 위험하다고 채근할 것도 없는 여유가 좋다.

다시 입구로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오리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가 반색한다. 어린이 동물 학습장이다. 오리와 칠면조, 토끼, 거위와 토종닭이 한데 어울려 옹기종기 살고 있다. 염소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시선을 끈다.

음식물은 반입 금지이나 간단한 도시락은 가져갈 수 있다. 단 반드시 지정된 장소(수변 쉼터)에서만 먹을 수 있다.

수목원과 자연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미리 숲 해설을 신청할 수 있다. 문의 051-362-0261.

   
  숲속도서관.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이용시

△부산 북구 화명동 방면 : 지하철 2호선→화명역(6번 출구)→마을버스(1번, 배차 10분)→화명수목원

△금정구 장전동(온천동) 방면 : 좌석버스(203번, 배차 15분)→산성마을→마을버스(1번, 배차 10분)→화명수목원.

◇자가용 이용시

△남해 제1고속도로지선→남해고속도로→화명 삼거리에서 금정산성 방면→산성로→화명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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