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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우포늪 가시연꽃 너무 많아서 탈

[지금 우포늪에 오시면] (31)우포에서 만나는 이야기들

노용호(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연구관) webmaster@idomin.com 2013년 09월 17일 화요일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우포늪에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도 되고 자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듣게 됩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가시연꽃이 아무리 좋다 해도

가을인 9월 중순 현재 우포늪을 덮은 주인공, 가시연꽃이 너무나도 많이 피어 그 꽃을 오랫동안 기다린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의 한 종이 너무 많이 번식하게 되면 우포늪의 생태계에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다주니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임을 이곳 우포의 수생식물에서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우포에서는 많은 방문객이 좋아하고 호기심을 가지는 아름다운 가시연꽃도 중요하겠지만 큰부리큰기러기 등이 즐겨 먹는 마름과 매자기 등의 식물은 물론 오리류가 즐겨 먹는 개구리밥 등의 작은 수생식물들도 번성하기를 바랍니다.

   
  창녕 우포늪에 활짝 피어난 가시연꽃. /노용호  

◇색깔이 다양한 가시연

우포늪 여름의 대표 식물 가운데 하나인 가시연을 자세히 보시면 꽃의 외부는 보라색인데 안은 흰색입니다. 줄기는 아주 하얀 흰색이거나 약간 흙색을 띠는 흰색이기도 합니다. 줄기엔 4개의 약간 큰 구멍이 나 있는데 물을 잎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커다란 잎으로 유명한 가시연의 잎은 앞과 뒤의 색깔이 아주 다릅니다. 잎의 앞쪽은 녹색인데 비해 뒤쪽 색깔은 녹색과는 전혀 다른 자줏빛입니다. 여러분들도 유심히 보시면 녹색의 잎과 보라색 꽃만이 아닌 다양한 색깔을 가진 가시연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관찰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준 이 가시연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백로가 바람에 맞춰 춤추고

우포늪에는 가면 갈수록 새로운 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며칠만 현장을 찾지 않으면 그 전과는 전혀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이런 우포늪에서 방문객들은 하루하루가 다른 새로운 자연의 모습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에서 초가을인 요즘까지의 수개월에 걸쳐 이른 아침에 사람의 인적이 드문 우포늪 그곳에 가시면 가시연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멀리서 무심코 보면 물 위의 하이얀 점 같지만 눈 나라의 작은 천사들 같은 하얀 백로 수백 마리가 수생식물들 위에서 자연의 음악 소리인 바람을 장단삼아 춤을 춥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노라면 입이 벌어지면서 올 때마다 새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는 우포늪에 감탄하게 됩니다.

◇갖은 노고를 가시게 하는 우포늪

부산의 다대포에 사신다는 여성 한 분이 우포늪 생태관에 왔습니다. 이분은 오래 전부터 우포늪에 오고 싶어 했는데, 마침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의 국어 교과서에 우포늪이 나온 것을 보고서 아들에게 교육도 하고 가족이 함께 뜻있는 시간을 가지자며 부산에서 우포늪을 향했습니다. 오는 도중 진영 휴게소에 들러 음식을 먹었는데 그 곳에서 그만 잠시만 없어도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는 휴대전화를 분실하였답니다. 나중에 분실한 휴대전화가 거창군에 사는 분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가용으로 2시간 30분을 달려 거창군까지 가서 찾아 왔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포늪에 온 것입니다. 우포늪에 오니 버드나무 속으로 바람이 살랑거리며 손가락을 스쳐 지나가는데 그날의 피로감이 싹 가시면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웃으며 반갑게 손을 잡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역시 우포에 오기를 잘 했다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니 그 이야기를 듣던 많은 분들도 함께 살며시 웃으며 즐거워했답니다.

◇때 되면 버릴 줄 아는 나무 선배님

너무나 더웠던 올해 여름도 이제는 완연히 지나가는 손님처럼 보이는 요즘 어느덧 환절기에 감기 조심해야 한다는 초가을입니다. 가을이라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사람 숫자만큼 다를 것 같습니다. 우포늪은 초봄의 아름다운 연녹색 잎들의 속삭임, 한여름 녹색의 물결들에서 이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 낙엽으로 가고자 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 방문객들을 기다립니다.

나무는 스스로 자신의 잎을 떨어트림으로써 한 해를 보내는 준비를 하는가 봅니다. 새로운 아름다운 봄을 위한 명상의 시간을 가지겠지요. 이에 비해 우리 인간들은 버리지를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떠하신지요? 저 자신도 그러합니다. 오죽하면 누구나가 바라는 행복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싶으면 버려라 놓아라고 하겠습니까? 다시 한 번 스스로 놓고 버릴 줄 아는 생태계의 선배님 나무에게서 자연에서 깨닫고 배웁니다.

◇겨울철새 찾고 새벽 물안개 피고

9월 중순이니 멀리서 우포를 찾는 자연의 손님들이 방문을 시작합니다. 오리류가 오기 시작했고, 9월 하순이면 기러기류가 오면서 가을과 겨울 철새들의 방문이 계속될 것입니다. 다음 달 10월이면 가을이 한창 깊어갈 때이니, 우포늪 진경(眞景) 중 으뜸 풍경이라 하는 새벽 물안개가 방문객들을 맞이하리라 생각을 해 봅니다.

늦가을 아름다운 자연 속 사랑의 대명사인 반딧불이처럼 어둠 속에서도 타인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9월 23일이 마침 제가 일하는 우포늪생태관 휴관일인 월요일이라 포항공대인 포스텍의 에코디자인 특성화 대학원에서 대학원생들과 교수들을 상대로 생태와 춤의 융합인 생태춤의 성공 사례 강연을 합니다. 공연복도 준비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우포의 중요성을 느끼고 다 같이 나무와 풀 그리고 새들이 되어보는 생태춤을 추면서 즐겁고 가치 있는 생태 감성 시대의 한 점이 되면 어떨까요?

/노용호(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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