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앞 재개원 요구 집회…면담 요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진주의료원 청산을 중단하고 재개원을 촉구하며, 홍준표 경남도지사 면담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은 11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원 청산·매각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긴급한 상황에서 10일 긴급총회를 열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석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홍 지사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온갖 거짓과 매도, 행정력과 경찰을 동원해 진주의료원 청산·매각을 강행하려 하겠지만 우리는 진주의료원 재개원·정상화 투쟁을 할 것"이라며 "홍 지사는 의료원 매각·청산을 즉각 중단하고 재개원·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견을 마친 이들은 홍 지사와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지사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오는 14일 경남도가 지난 2월 26일 폐업계획을 발표한 지 200일째 된다. 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이어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11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진주의료원 청산·매각 중단하고 재개원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조합원들이 도청 앞 인도에 천막농성을 위해 천막을 펼치려 하자 경찰들이 제지하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박일호 기자

보건의료노조는 9월 정기국회 개원과 함께 △국회의원에게 호소문 발송 △여·야 대표 면담 △12일 국회 앞에서 국정조사특위 결과 보고서 채택 촉구 결의대회와 새누리당에 의견서 전달 △보건복지부에 진주의료원 청산·매각 중단조치 촉구 등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진주의료원 재개원 활동을 벌인다. 이와 함께 △범국민 서명운동 △남강 유등축제 기간 홍보활동 △재개원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과 토론회 △보건복지부와 경남도 국정감사와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때 재개원 쟁점화 △도청 앞 천막농성 △홍준표 도지사 면담과 그림자 투쟁 등을 할 계획이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노총 김재명 경남본부장, 강수동 진주의료원정상화대책위원장, 강성훈·석영철·이종엽·조형래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재명 본부장은 "국정조사에서 1개월 내에 재개원하라고 했는데 홍 지사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강수동 위원장은 "의료원 폐업으로 진주시민들이 장애인 치과와 산부인과, 보호자 없는 병동이 없어져 불편을 겪고 있다"며 "청산할 것은 의료원이 아니라 청산인들"이라고 말했다. 석영철 의원은 "진주의료원 문제는 과거가 아니라 진행형이다. 진주의료원 한곳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료 전체 문제"라며 "홍 지사는 도민으로부터 심판받기 전에 재개원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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