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조달청 우수중기탐방]창원 (주)대원정밀전자

지난 8월 전력 부족이 한창 문제로 거론됐다. '블랙 아웃(black out·대정전)' 경고도 잇따랐다. 전력 절감을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전력을 아끼려는 방안으로 사무실 조명 끄기 운동도 벌였다. 일부는 사무실 형광등을 아예 빼서 줄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조명의 조도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전력을 아끼는 방법도 제시됐다.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연덕로 27번길)에 있는 (주)대원정밀전자는 자동조명조도제어시스템 '라이노(LINO)'를 개발해 같은 사무실에서도 위치에 따라 원하는 만큼 조명 밝기를 조절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오전 경남지방조달청 관계자와 이곳을 찾았다. 애초 대원정밀전자는 지난 1997년 설립 당시부터 방위산업 분야에서 전자제어장치 설계, 제작을 해오다 2011년부터 자동조명조도제어시스템 개발에 나서 현재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이다.

"보십시오. 사무실 밝기를 100%로 했을 때와 80%로 했을 때 큰 차이가 있습니까?" (주)대원정밀전자 측은 사무실에 들어서자 자동조명조도제어 시스템을 작동해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조명에 사용되는 전력량을 제어해 조도를 조금 낮춰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점심때에는 조도를 0(제로)으로 해둔다고 했다. 냉장고는 전력을 낮추면 냉장고 속 음식이 상하지만, 조명은 약간 어둡게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창원 (주)대원정밀전자 관계자가 설태웅(오른쪽) 경남지방조달청장에게 조명 부하 시험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경남지방조달청

조춘구(55) 기술연구소 전무는 "자동조명조도시스템은 시간대별로 원하는 조명 %를 입력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자동으로 외부 빛의 양에 따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다. 빛의 양이 많은 시간에는 조도를 줄이고, 어두울 때는 높이는 방식이다. 조명 조도를 %단위로 제어하기에 눈의 피로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원정밀전자는 자동조명조도제어시스템을 사용하면 조도를 0∼100%까지 조절할 수 있고, 조도를 70%로 지정했을 때 전력을 4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 설치 후 1년 반 정도 되면 장치 값도 회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음 주에는 경남도청 지하주차장에 자동조명조도제어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김해 대동농협 경제사업소, 김해 합성초등학교, 에너지관리공단 서울특별시 본부 등이 시스템을 구매해 설치·가동 중이다. 대원정밀전자는 말레이시아에 제품 수출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고, 대만, 중국, 몽골에도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대원정밀전자는 3년 반가량 연구 끝에 조명조도제어시스템을 개발했고, 지난 2011년에는 제품에 대한 특허도 등록했다. 대원정밀전자의 이 시스템은 지난 2012년 K마크를 획득했고, 올해 6월 조달우수제품으로도 지정됐다. 올해 하반기에는 제품 모델별로 조달우수 제품으로 선정되고자 준비하고 있다.

대원정밀전자 측은 "전 세계에서 한국 LED(light emitting diode·발광다이오드) 조명 시장이 가장 앞서 있다. 그런데 LED가 표준화가 안 돼 있다.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형광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내년에는 LED에 대한 시스템 제품화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조명 기술도 스마트 기능을 탑재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원정밀전자 측은 연구 개발로 출혈을 해가며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설태웅 경남지방조달청장은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지정되더라도 각 기관에서 이 제품을 사용해 주지 않으면 기업은 어려움에 빠진다. 조달청은 지난 8월과 9월에 경남도를 비롯한 관공서, 경남도건축사회와 540여 개 회원사에 지역우수조달물품을 우선 구매해달라고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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