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용기 선택부터 주의를

환경호르몬은 간단히 말해 '생물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이다. 환경호르몬은 환경 속에 방출된 화학물질로서 생물체 안에 들어가 호르몬 및 그것을 분비하는 내분비선에 이상을 일으킨다. '내분비교란 화학물질'과 동의어로 사용된다.

환경호르몬 또는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알려진 물질 대부분은 산업용 화학물질이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농약류, 유기·중금속류, 소각장의 다이옥신류, 계면활성제, 플라스틱 원재료 등에서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이다.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합성 에스트로겐류 및 식품첨가물 등도 들 수 있다. 이러한 물질은 극미량으로도 생체에 큰 영향을 준다.

인간을 포함한 생태계에 나타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의 대표적인 영향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호르몬 분비 불균형 △생식기능 저하 및 생식기관 기형 △생장저해 △암 유발 및 면역기능 저해 등이다.

야생 생물에 대한 환경호르몬의 장애가 관찰되었다는 연구 보고는 상당히 많다. 대상이 되는 야생 동물은 파충류, 어류, 조류 그리고 포유류 등 광범위하다.

환경호르몬에 대응하는 1차적인 방안은 우리 자신 또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다.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음식물과 플라스틱 용기(폴리카보네이트 소재용기)를 주의한다. 지방질이 많은 육류보다는 곡류, 채소, 과일이 풍부한 식단을 선택한다.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또는 랩으로 음식을 씌워 데우는 일을 피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되도록 껍질을 벗겨 섭취한다. 일회용 식품용기 사용을 자제한다.

둘째 생활 주변 관리를 철저히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파리, 모기 및 해충 구제를 위한 살충제의 과도한 사용을 억제한다. 주거지 주변의 정원이나 텃밭에 과도한 농약 살포를 자제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어린이가 입에 대지 않도록 주의하고 폐건전지, 파손된 수은온도계, 형광등 등과 같은 유해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한다. 세척력이 지나치게 강한 세제의 사용을 자제한다. 그리고 항상 손의 청결을 유지한다.

   

셋째 소비자로서 선택할 때 주의를 기울인다. 세제를 사용할 때는 내분비계장애물질(노닐페놀에톡시레이트류)이 함유된 세제 사용을 피한다. 어린이용 장난감 구매 시 가능한한 PVC(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수지)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목재 혹은 천연 소재로 된 장난감을 선택한다.

/윤형열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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