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금융당국에 "STX조선 대표이사 교체, 자율협약 위반"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가 5일 STX조선해양(주) 강덕수 대표이사 회장의 재신임을 청와대와 금융 당국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창원상의는 STX조선해양과 STX그룹 관계사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강덕수 회장의 재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청와대, 금융감독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각각 전달했다.

창원상의는 건의문에서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신규 선임은 자율협약의 원칙이 무시된 것"이라며 "자율협약은 은행업감독업무 시행세칙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있는 '기업'과 '채권단'에 의한 기업회생으로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행사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창원상의는 "대표이사 신규 선임은 종업원, 협력사, 노동조합, 지역사회 등 이해당사자에게 이질적인 기업 문화와 경영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고, 문화적 부조화로 갈등이 조장돼 순항 중인 '경영 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덧붙여 자율협약 이후 STX조선해양은 조업률 80% 달성, 임단협 조기 타결, 5만 DWT(화물 적재 무게단위)급 MR(중형 선박 사이즈) 탱커(약 400억 원) 수주 등으로 빠르게 경영 정상화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덕수 현 회장에 대해선 "STX그룹의 조선사업은 부품, 엔진, 선박건조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STX조선해양 내부 조직과 관계사를 총괄 지휘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이 있는 경영자"라며 "조선분야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수주 활동으로 STX조선해양의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발판을 마련하려는 소명 의식이 강하다"며 재신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박진수 지회장은 "현 경영진과 상대적으로 노사 관계가 안정됐었다. 또한, 이 어려운 상황을 빨리 수습하려면 내부를 잘 아는 현 경영진과 함께 가면 좋겠다는 게 조합원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