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주말] (82) 진해 썬비치 워터파크

숨이 턱턱 막히던 여름도 어느덧 가을에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그래도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여전하다. 기상청도 이번 더위는 9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막바지 여름을 즐기고 싶다면 지난 24일 옛 진해파크랜드 자리에 개장한 썬비치 워터파크(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72)를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 한가운데서 제대로 된 물놀이를 즐긴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컸다. 예상보다 공기가 늦어진 탓에 개장이 몇 차례 미뤄졌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할인권을 사고 개장을 기다렸던 고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제대로 문을 연 것은 여름의 끝자락인 지난 24일. 아침부터 작열하는 태양이 심상찮은 개장 다음날, 워터파크로 향했다.

입구와 마주한 주차장은 동선도 짧은 데다 제법 넓다. 워터파크에 들어간다면 곧바로 신발을 벗어야 한다. 장복산에 둘러싸인 100% 실외수영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파도풀

태양의 기세는 맹렬하지만 물놀이 세상에 들어온 아이의 눈은 더욱 이글거린다.

바닥이 제법 열기로 달아올랐다. 안전요원들이 바닥을 식히느라 연방 물을 뿌려댄다. 그래도 아이들의 이용이 많은 만큼 아쿠아슈즈 정도는 신을 수 있도록 해야 할 듯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베이비존'과 '키즈 플라자'. 유아와 어린이들을 위한 소형 미끄럼틀과 시소, 물총놀이 등 안전한 재질의 물놀이 시설을 배치했다.

쏟아지는 물폭탄과 물안개 등 얕지만 물속 세상에 들어가니 더위가 저만치 달아난다.

하늘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지만 물 속 세상에 들어가 있으니 두렵지 않다.

한바탕 물과 씨름하던 아이가 '파도 풀'로 자리를 옮긴다. 정신없이 파도가 몰아친다. 파도 풀에선 구명조끼가 필수다. 파도를 마주해 물세례를 맞기도 하고 파도에 이끌려 저만치 밀려갔다 떠내려 온다.

베이비풀

튜브와 물 흐름에 몸을 맡겨 가만히 있어도 떠내려갈 수 있는 '블라스트 웨이브' 존은 애써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여유 있게 파도 풀을 둘러싼 인근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슬라이드는 워터파크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놀이기구다. 줄을 서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들로 슬라이드 주위가 북적북적하다.

안전요원들이 슬라이드 위와 아래에서 적당히 조율해가며 슬라이드를 즐길 사람들을 도와 준다.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며 시원한 물보라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입에서 절로 함성이 터져 나온다.

슬라이드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물놀이는 체력 소모가 많다. 살짝 지친다면 '바데스파'에 몸을 담가도 좋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지면서 노곤해진다.

잠시 바데스파에서 '충전'을 한 아이는 곧바로 인공폭포로 향한다. 저만치 머리 위해서 한가득 채워진 물 폭탄이 쏟아져 내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었지만 마냥 기분이 좋다.

야외 수영장인 만큼 샌드비치와 비치파라솔이 곳곳에 배치돼 해변에 나온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방갈로는 이용 요금이 따로 있다.

인공폭포

썬비치파크(주) 서진 관계자는 "내달 22일까지 문을 열 계획으로, 개장 첫해인 만큼 올해는 반값 행사를 끝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해 도민들에게 시원한 여름과 신나는 겨울을 보낼 수 있는 가족 문화휴식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 요금

◇평일 종일권 △대인 1만 5500원, 소인 1만 1500원 ◇주말 종일권 △대인 1만 7000원, 소인 1만 3000원. 055-545-7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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