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시민대책위, 홍 지사 방문 거부 입장 밝혀

홍준표 지사가 오는 26일부터 진주를 시작으로 시·군 방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진주의료원 시민대책위원회가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의료 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22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홍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300여 일 앞두고 또 시·군 순방에 나설 거라고 한다"면서 "이번 시·군 방문의 목적이 '경남 50년 미래전략산업'과 '시·군 역점시책 점검' 등이라고 밝혔으나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첫 방문지가 진주시라는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주장했다.

'의료공공성 확보와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가 22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종현 기자

대책위는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과거로 만들려고 온갖 음해와 파렴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이 지난 국정조사에서 밝혀졌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진주의료원 휴업과 폐업 과정에서 환자 퇴원 강요 등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일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 지사는 이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진주의료원 청산과 매각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런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대책위는 촉구했다.

대책위는 홍 지사를 상대로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발생한 환자 인권 침해 등에 대한 사과,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결정 존중,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 마련, 진주의료원 청산위원회 즉각 해체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26일 홍 지사의 진주 방문을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물리적인 충돌도 우려된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엠비씨네에서 영화 <감기> 시사회를 열었다. <감기>는 지난해 진주의료원에서 촬영된 인연을 갖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과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해 힘을 모으는 시민대책위 구성원이 함께 시사회를 열 뿐만 아니라 부채나누기, 인증사진 찍기 등 사전행사를 열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진주의료원 투쟁경과 영상'을 상영하고, 뒤이어 영화를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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