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박종서 양산시 도시건설국장

"4대 강 자전거길 중 양산시 구간의 낙동강 자전거길이 으뜸이라는 것을 종주를 통해 실감했습니다."

국도와 하천, 자전거길 업무를 맡고 있는 박종서(53·사진) 양산시 도시건설국장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휴가기간 북한강 등 843㎞의 4대강 자전거길을 직접 자전거로 종주 체험을 한 뒤 느낀 소감을 밝혔다.

3년 전 양산시 도로과장을 하면서 자전거도로와 인연을 맺은 박 국장은 이때부터 자전거 타기 공부를 하고 양산시청 자전거동호회를 창단, 초대 회장을 맡는 등 자전거 매력에 흠뻑 빠졌다. 틈틈이 기량을 키운 박 국장은 창원시장배, 청송군수배 등 각종 자전거 대회 출전에 이어 최근 함양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자전거대회에서 43㎞를 2시간 10분에 주파하는 등 상위급 실력을 갖췄다.

지난해 물금읍과 원동면 등 양산시 구간 낙동강변에 자전거길이 조성되자 직접 자전거를 타고 점검과 관리에 나서는 등 낙동강 자전거길에 깊은 애착을 보여 왔다.

박 국장은 자신의 관할인 원동과 삼랑진 너머의 영산강, 금강, 북한강, 한강 등 4대강에 조성된 자전거길이 몹시 궁금했다. 자전거길 담당 최고 책임자로서 4대강 자전거 길의 시작과 끝이 늘 궁금했던 것.

   

34년여의 토목 전문 공직생활 동안 박 국장은 토목과 시설 분야에 대해 늘 현장에서 익히고 배우는 현장행정가로 거듭나기를 소원했다. 이 같은 성품과 업무스타일에 따라 박 국장은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꿈꿔 왔다.

기회를 엿보던 박 국장은 올해 여름휴가에 양산지역 자전거동호회 '발바라' 회원 5명과 4대강 국토 대종주를 결행하게 된다.

지난 5일 오전 6시 양산시 중부동 양산천에서 간단한 출정식을 가진 '은륜 4대강 국토 종주단'은 국토종주의 시발점인 인천 아라 서해관문으로 가기 위해 곧바로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부산종합버스터미널로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여느 해보다 심한 폭염 속에서의 고난의 자전거 행군이 시작된 것.

1시간여 페달을 밟아 노포동에 도착한 종주단은 오전 8시 5분 고속버스에 자전거와 몸을 싣고 동서울로 향했다. 오후 동서울에 도착해 자전거를 타고 인천(60㎞)으로 출발했다.

인천 아라서해관문에서 진정한 4대강 국토대종주를 시작했다. 시작점인 아라서해관문을 출발해 다시 서울 한강으로 이동(70㎞)한 뒤 북한강을 종주하기 위해 철도를 이용해 이날 밤 12시께 춘천에 도착했다. 첫날 하루 동안 150여㎞를 달리는 강행군을 했다.

이틀째인 6일 오전 6시 춘천 신매대교를 출발해 강촌∼가평∼경기도 광주시를 거쳐 충주에서 둘째밤을, 구미에서 국토종주 마지막 밤을 보냈다.

종주단은 첫날 한강을, 둘째날은 북한강 새재고개와 금강, 영산강을 거쳐 3일째와 4일째는 낙동강을 종주했다.

마지막날인 8일 오전 5시 구미를 출발한 종주단은 9일 오전 2시 양산시 물금읍 물박물관에 도착하면서 3박 4일간 843㎞의 4대강 자전거 종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박 국장은 "애초 예정한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의 총연장은 633㎞였다"며 "그러나 북한강과 안동댐에서 각기 90㎞, 60㎞, 한강 왕복 60㎞ 등 210㎞의 예정없던 거리를 더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총 종주길이 843㎞로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하루 3시간 쪽잠을 자고 50분 주행 10분 휴식을 지키며 단원들과 함께 자신들과의 싸투를 벌였던 박 국장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터져 나왔다"며 "그러나 종주 중 관찰된 4대강 자전거길 중 양산구간 낙동강 자전거길만큼 자전거 타기 좋은 구간이 없었다"고 자전거 길 담당 국장으로서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 국장은 "다음에는 전국 자전거길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79년 토목 공무원으로 입문한 박 국장은 양산시 도시과장 등을 거쳐 경남도 도로보수과장, 관광시설담당 등을 맡아 한 후 다시 양산시 건설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양산시 건설업무의 총책인 도시건설국장을 맡고 있는 건설전문공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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