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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건강 최우선" 나눔 정신 깃든 건강 바비큐

[경남맛집]하동군 금남면 대송리 일자르디노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3년 08월 21일 수요일

하동군 금남면 금오산 자락. 멀리 갈사만 건너 남해 섬이 굽어 보이는 산 중턱 너른 마당 위에 아름다운 펜션 하나가 한적하게 자리 잡고 있다.

남해를 배경으로 한 야경이 아름답기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소문이 난 '힐링 클럽, 일자르디노'(이탈리아어·한국어로 '정원')다.

펜션을 찾는 여행객들 건강을 고려해 관련 시설 대부분을 모두 천연 황토로 마감한 이곳은 멋들어진 주변 경치와 함께 주인장 내외가 손수 만들어 내놓는 각종 음식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통삼겹 바비큐가 건강을 생각한 조리법으로, 뛰어난 맛을 내 많은 손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자르디노를 운영하는 이상주(51)·장숙남(50) 부부. 올해로 결혼 26년 차를 맞은 부부는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도시 생활을 하다가 19년 전 하동으로 귀촌했다.

   
  '일자르디노' 바비큐 스페셜. 훈연 바비큐와 립·새우·닭봉·수제 소시지·비어캔 치킨이 코스로 나온다./박일호 기자  

부산에서 건설업, 서울에서 무역업을 했던 부부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었다. "서울에서 있었던 추억이나 기억은 거의 없어요. 하루하루를 너무도 숨 가쁘고 치열하게만 살아온 탓에 그때 기억은 제대로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죠."

이상주 씨는 견디지 못할 괴로움에 귀촌을 결심한 후 6개월 동안 주말마다 함께 살 터를 찾다가 만난 곳이 현재 펜션 자리다.

"주로 19번 국도를 타고 땅을 둘러봤는데 하동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남해가 고향인 아내 처가와 가깝기도 하고요. 현재 자리는 전망이 좋은데다 마을과 적당히 떨어져 있어 한적하게 살기 안성맞춤이었죠."

처음에는 건설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연수원 시설을 세울 목적으로 넓게 잡았다. 이 땅은 전에 잠사를 목적으로 뽕나무를 많이 심어놓은 곳이었다. 한데 땅 주인이 10만 평에 이르는 땅을 모두 사지 않으면 안 판다고 나서는 통에 이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 천신만고 끝에 먼저 2000평을 사들였다. 이후 1000평은 시세에 2배를 주고 구입했다.

"우리에게 너무 필요한 땅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이때 땅 주인분도 마음이 누그러졌는지 계속 설득해서 현재 약 5000여 평의 대지를 마련하게 됐죠."

바비큐를 비롯한 각종 음식은 펜션 건물 옆에 따로 마련한 카페 건물에서 맛볼 수 있다. 입구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장독 여남은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관상용으로 둔 것이니 생각하고 지나치려는데 구수한 전통 장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박일호 기자  

"된장과 간장은 직접 담가서 써요. 매실 효소도 직접 발효해서 모든 음식에 조금씩 첨가한답니다."

장숙남 씨는 벌써 20년째 전통요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10년 전부터는 궁중요리에도 관심을 둬 궁중음식연구원 전수강좌를 수료했다.

궁중요리 대가인 고 황혜성 선생으로부터 직접 음식을 배웠다. "친정어머니가 요리를 참 잘하셨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한해 집안 제사만 10~15회나 되니 하루가 멀다고 어머니 음식 만드는 모습을 봐 오면서 컸어요. 그러니 자연스럽게 학습이 돼 버렸죠. 이런 관심이 전통음식 그리고 궁중요리로 이어졌어요."

일자르디노가 자랑하는 바비큐는 이상주 씨 몫이다. 무역업을 하면서 국외 음식에 눈을 뜨게 됐고, 그중에서도 바비큐에 애착을 뒀다.

특별한 점은 이 집 바비큐는 직화가 아니라 '훈연 복사열'을 이용해 조리를 하는 점이다. 하루는 손님들이 고기를 가져와 구워먹는데 메케한 연기 속에 다 타버린 고기를 먹는 모습이 너무도 위험해 보였단다. 이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건강한 조리법으로 바비큐를 구워주기로 한 것.

"아내나 저나 가장 염두에 두는 게 손님들 '건강'입니다. 돼지고기는 170℃ 이상으로 직화를 하게 되면 고기 속 단백질 변형을 일으켜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이라는 1급 발암물질을 유발합니다. 직화를 할 때 기름이 떨어져 안 좋은 숯에 닿으면 역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을 생성하죠. 이를 막고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자 내놓는 것이 저희 집 바비큐입니다."

이 때문에 일자르디노에서 바비큐를 먹으려면 예약은 필수다. 170℃를 넘기지 않으면서 천천히 훈연하는 과정이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나름 슬로푸드, 슬로쿠킹이라 할 수 있다.

그릴에서 천천히 훈연된 고기는 육즙을 온전히 잡아내 삼겹살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고스란히 전한다. 천연물질이든 화학물질이든 연육을 위한 연화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정통 바비큐 소스에 안데스 소금과 후추, 오레가노, 바질, 로즈메리 등 허브로 맛을 돋운 소스는 삼겹살이 가진 풍미를 해하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향미만을 돋울 뿐이다.

'바비큐 스페셜'에는 바비큐 말고도 립, 새우, 닭 봉, 수제 소시지 그리고 비어 캔 치킨이 코스별로 나온다.

특히 이상주 씨가 직접 만드는 수제 소시지가 바비큐 못지않은 일품이다. 돼지 목전지와 앞다리 살을 거칠게 갈아내어 씹는 맛이 시중 소시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청양고추 등 한국적 재료를 가미해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이런 재능을 바탕으로 부부는 현재 지리산 학교와 지리산 행복학교에서 아웃도어반과 요리반 수업을 맡고 있다. 재능기부를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실현하는 '세상에서 가장 넓은 캠퍼스'를 가진 학교의 선생님이다.

각종 전시회와 음악회 장소로도 펜션을 내주며 더불어 사는 하동 공동체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 부부를 통해 사람 사는 정도 함께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 멋과 맛 그리고 낭만을 찾아보면 좋을 법하다. 

   

<메뉴 및 위치>

◇메뉴: △바비큐스페셜 2만 8000원 △수제돈가스 1만 원 △바비큐 세트 1만 2000원 △수제 소시지 구이 2만 원 △연어샐러드 2만 원 △닭북채 샐러드 2만 원 △커틀릿 세트 1만 5000원 △치즈샐러드 1만 5000원 △치즈 카나페 1만 2000원 △두부김치 1만 2000원 △오징어 땅콩 1만 원 등.

◇위치: 하동군 금남면 대송리 76-1(금정길 73-23). 055-882-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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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기자

    • 김두천 기자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