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검증단·민주당조사위 조사 결과 발표…보 탓에 강물 체류 시간 늘어 녹조 확대

4대 강 사업으로 강물 흐름이 느려져 낙동강 구간에 녹조, 침식, 재퇴적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낙동강 녹조, 합천보 수력발전소 누수 현상과 하류 재퇴적, 달성보 하류 측방침식, 강정고령보 구간 버드나무 군락 집단 고사, 칠곡보 수문 누수와 인근 농지 침수 피해, 구미보 하류 측방침식, 병성천 역행침식, 내성천 무섬교 아래 모래 유실, 경기도 여주군 옥천저수지와 복대3리 교량 붕괴, 남한강 금사천 역행침식, 전북교 하상보호공 유실로 붕괴위험.

이 같은 문제는 4대강사업국민검증단과 민주당 4대강사업진상조사위원회가 지난 6일부터 나흘간 낙동강과 남한강을 현장조사한 결과다.

이들은 19일 오후 서울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이 '낙동강, 한강 현장조사 경과와 현장상황 보고' △부산가톨릭대 김좌관 교수가 '낙동강 녹조 현황과 원인 분석' △관동대 박창근 교수가 '4대강 사업 홍수예방효과와 보 안전성' 등을 발표했다.

19일 열린 4대강 현장조사(낙동강, 남한강) 결과 발표에서 조사단은 실패한 운하토건사업이 가져온 온갖 폐해를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김좌관 교수는 낙동강 녹조현상에 대해 "보 상류는 흐르지 않는 조용한 침묵의 강으로 변했다. 강은 사라지고 보 8개로 호소 8개가 생겼다"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수온, 영양염류, 햇빛, 물흐름 등 녹조발생 요인 중 체류시간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높은 인농도, 충분한 광량과 수온이 존재하더라도 유속이 보장되면 조류발생은 미약한 편"이라며 "낙동강은 8개 보로 상주보에서 함안보까지 체류시간이 11.6배 증가했고, 체류시간 증대가 표층 수온 증가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감사원 감사결과 4대 강 사업 이후 상주보에서 함안보까지 강물 체류시간이 8.6일에서 100.1일로 늘어났다. 또 8개 보 총인농도는 4대 강 사업과 함께 대규모하수처리장 총인농도 추가시설 설치로 농도가 대폭 줄었지만 정체구간 부영양화를 막기 위한 기준(0.05㎎/ℓ)보다 6곳에서 높게 나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4대강은 조류 번무 4가지 조건 중 수온, 일사량, 인농도 3가지는 기본적으로 '녹조라테' 현상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며 "4대강 사업 결과를 수질 측면에서 볼 때 인농도 억제는 불충분했고 체류시간을 늘리는 보를 낙동강에 8개나 건설함으로써 낙동강 본류 전 구간에 녹조현상이 발생하도록 만들었다"고 정리했다.

이어 "문제는 앞으로 폭염이 아니더라도 4가지 조건이 갖춰져 있어 녹조가 만성화, 심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대강 현장조사는 △6일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구간 세굴, 재퇴적, 녹조, 어류 생태변화 △7일 달성보·구미보 수변공원과 식생, 수문누수, 농지침수 △8일 상주보·영주댐 역행침식, 내성천 변화 △9일 이포보 역행침식, 저수지 붕괴 등에 대해 이뤄졌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은 4대강 사업 책임자 처벌과 강을 되살리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4대강 조사위원회,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대한하천학회 시민환경연구소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사업조사평가위원회 구성에 대해 실효성이 없어 제대로 된 4대강 사업 검증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16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찬·반 전문가를 빼고 중립 전문가만으로 조사평가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