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치료법 없는 결막염 '예방'이 답

요즘 무더운 날씨를 피하고자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이 많다. 더위를 피해 즐겁게 노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몰려 접촉이 잦아지는 워터파크나 실내 수영장에서는 특히 물놀이 후에 눈병이 잘 발생한다. 여름철 눈 건강을 위한 전염성 눈병의 종류와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전염성 눈병은 크게 유행성각결막염, 급성 출혈성결막염(아폴로 눈병), 인후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가 결막에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 질환이다. 직·간접 접촉으로 전염되며 잠복기는 대개 5~7일이다. 모든 연령층에서 걸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오한이나 미열, 근육통과 같은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3~4일 내에 증상이 호전되나 각막염으로 발전했을 때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초기 7~10일간은 치료해도 증상이 점차 심해질 수 있으며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수영장 눈병' 또는 '아폴로 눈병'으로도 불린다. 전염성이 강하며 결막에 출혈이 생겨 눈이 심하게 충혈되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접촉 후 대개 1~2일이며 대부분 3~7일 정도면 증상이 사라진다.

인후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때문이며 주로 수영장이나 도심 분수대를 다녀온 아이들에게 발생한다. 급성 여포결막염과 인후염, 국소 림프선비후, 열 등이 나타난다. 대개 한쪽 눈에만 나타나고 환자 상기도나 눈의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전염성 눈병의 증상은 △눈이 충혈된다 △모래가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진다 △눈곱이 자주 낀다 △안구 통증과 눈부심이 나타난다 △각막염 및 각막혼탁이 생길 경우 시력이 떨어진다 △두통, 오한, 인두통, 설사가 동반될 수 있다 등이다.

결막염은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소염제와 항생제를 사용하면 약 보름 정도 뒤부터 점차 호전된다. 대부분 큰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만일 위막이나 각막염 등 합병증이 동반될 땐 스테로이드 안약을 같이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치료를 요한다.

전염성 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눈병 환자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 가족 중 눈병 환자가 있을 때는 수건, 세면도구를 별도로 사용하고 쓴 수건은 꼭 삶는다. 눈병 환자가 만진 물건에 손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수저 등도 따로 쓰도록 해야 한다. 외출시 손을 자주 씻고 최대한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물놀이가 많은 여름철 수영장에서는 반드시 물안경을 착용해 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수칙을 철저히 지키더라도 100% 예방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손 씻기를 열심히 한다면 눈병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전염성 눈병이 생겼다고 소금물에 눈을 씻는 경우가 있는데 염증을 더욱 일으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절대금지 사항이다.

/배민철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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