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진주의료원 국조보고서 국회 본회의 채택 무산…도내 야권 일제히 비난

진주의료원 매각 중단과 재개원을 주문한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본회의 채택이 무산됐다. 그나마 남은 진주의료원 회생 불씨가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지역 야권에서는 특위 보고서 본회의 상정을 막은 새누리당을 일제히 비난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에 '공공의료정상화 국정조사특위 결과보고서'를 상정하지 않았다. 한 달 전 확정한 △진주의료원 매각 중단 △1개월 이내 재개원 △정상화 방안 보고 △홍준표 지사 고발 등을 담은 보고서 채택이 아예 무산된 것이다. 국정조사 보고서 본회의 상정은 새누리당이 거부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보고서 채택을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이 결산심사 때 하자면서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산 국회를 열고자 사실상 진주의료원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조사 보고서 채택이 미뤄지면서 진주의료원 문제는 점점 중앙 정치권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국정원 국정조사에 최근 증세 논란까지 겹치면서 야권이 진주의료원 문제에 집중할 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남도는 보고서 채택과 상관없이 매각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 보고서 채택 실효성마저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역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난 논평을 쏟아냈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은 새누리당이 국정원발 정권 위기상황을 모면하고자 진주의료원을 볼모로 '원내 태업'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홍준표 지사에 대한 국회 모욕죄 적용을 양보했는데도 새누리당이 보고서 국회 상정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홍 지사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도민 목숨을 바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특위 보고서를 즉시 상정하고 정부는 바로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여야가 12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합의한 상태에서 약속을 깬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여야 합의가 깨진 상황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유가 뭐든 진주의료원 당사자를 외면하는 국회 행태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윤영)은 논평에서 "지난 7월 15일부터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청산 절차를 밟는 점을 고려할 때 보고서 채택이 시급하다"며 "진주의료원 청산 절차가 끝나기 전에 보고서 채택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