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산사가 있는 심산 계곡이나 수평선이 바라다보이는 해변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은 무더위로 인한 열중증을 비롯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많은 문제가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어 더욱더 주의를 요한다. 하나하나 짚어보자.

◇열피로, 열실신 = 심한 운동이나 활동 후 얼굴은 창백하고 피부는 차갑고 축축하며 무력감·현기증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열피로나 열실신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으면 우선 그늘지고 선선한 장소로 옮긴다. 그다음 소금을 0.1~0.2% 첨가한 소금물 1리터, 시중에 파는 스포츠 음료를 투여해 안정시킨다.

◇열사병 = 체온은 41도 이상의 고열이지만 땀을 전혀 흘리지 못해 피부는 뜨겁다. 그리고 혼수상태이거나 통증 자극에 전혀 반응하지 않게 된다. 원인은 신체가 조절할 수 있는 체온의 방어기전보다 훨씬 많은 열을 받아서다. 응급상황으로 체온을 빨리 떨어뜨릴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된다.

◇냉방병 = 콧물이나 재채기가 난다. 관절 마디마디가 아프고 밥맛이 없고 몸이 나른해 의욕이 잘 안난다. 여성들은 에어컨 가까운 곳에서 근무하거나 직접 에어컨 바람을 쏘여야 할 때 여벌 옷으로 보온을 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 외식을 자주 하거나 물이나 음식을 잘못 먹었을 때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그뿐만 아니라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잘못하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기 쉽다. 만성간염, 만성신장염, 당뇨병이 있거나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해산물 등 날것을 잘 익혀 먹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물놀이할 때 주의 사항 = 많은 사람이 모이는 워터파크는 피부병, 눈병, 귓병이 있는 사람, 간염, 바이러스성 결막염, 중이염 등 또 다른 병에 걸리거나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물놀이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 주의 사항 = 빈혈이 있거나 멜라닌색소 형성이 잘 안 되는 사람, 피부가 지나치게 희거나 약한 사람은 직사광선을 피한다.

◇운전 조심 = 여름에는 휴가 등 야외 나들이가 많아 피로가 겹쳐 졸음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운전 중 졸음이 오면 반드시 정차하여 20여 분 바깥바람을 쐬며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다. 또 여름에는 해충이나 독충에 물리기 쉽다. 특히 모기는 뇌염이나 말라리아 등 무서운 병을 옮기므로 자녀를 데리고 야영을 하거나 밤낚시를 하러 갈 때는 해충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열치열 = 무더운 이 여름을 잘 보내려면 옛 어른들의 지혜가 담긴 이열치열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낮에는 삼계탕이나 국수로 점심을 먹으면 위장 부담도 훨씬 줄일 수 있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가볍게 먹는다. 과식은 하지 말고 갈증이 나더라도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과음은 될 수 있으면 피한다.

/남복동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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