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다소 완화될 것"…환경부 '글쎄', 박재현 교수 "효과 거의 없을 것"

국토교통부는 낙동강 유역에 확산하는 녹조와 남조류 현상을 완화하고자 5일 댐과 보에서 물을 동시에 흘려보냈다. 하지만 그 효과를 두고 정부 부처 간에도 온도 차가 났으며, 전문가도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남강댐에서 1000만t, 구미·칠곡·합천·달성·강정보 등 낙동강 유역 5개 보에서 900만t 등 1900만t의 물을 방류했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농어촌공사도 5일 함양 서상저수지 등 낙동강 수계 4개 저수지에 저장 중인 하천 유지용수 200만t을 6일까지 방류한다고 밝혀 전체 2100만t의 물이 낙동강으로 흐르게 된다.

이처럼 댐과 보 수문을 동시에 열어 대규모 방류를 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가뭄과 무더위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녹조·남조류 현상이 심해지고 있으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30일 창녕함안보 구간에서 올해 첫 낙동강 내 '조류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창원 반송정수장. /경남도민일보DB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기존 일주일에 한 차례 하던 물 수집을 '조류 경보' 발령 뒤 두 차례로 늘려 남조류 세포 수와 클로로필 농도를 측정하는 등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수계지역의 물을 상수원으로 이용하는 도민 등의 우려가 커지자 녹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남강댐 등의 물을 방류했다.

하지만 이번 방류를 두고 정부 부처 간 견해도 엇갈리고 있다.

국토부는 방류에 대해 "낙동강 유역에 발생한 녹조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으나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댐이나 보의 물을 방류했다고는 하나 아직 측정된 자료가 없다. 현재로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 의견은 환경부 유보 견해보다는 더 비판적이었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2100만t을 흘렸다고 보자. 그리고 낮 10시간 동안 물을 흘렸다면 하루 700만t, 초당 194t 남짓 된다. 낙동강은 보통 갈수기에 초당 400∼500t이 흐른다. 초당 방류량이 중요한데, 이 정도는 절대 많다고 볼 수 없다"면서 "또한 녹조는 영양분·온도·광량·유속 등 네 가지 조건이 맞아야 번성한다. 그런데 이 정도 양의 물을 흘려 보낸다고 온도 저하나 유속 개선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교수는 특히 "정부에 보 수위를 낮춰 유속을 배 이상 빨리하는 게 녹조 완화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얘기해왔다. 하지만 보 수위는 그대로 두고 물만 흘려보내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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