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 '조류경보'…환경단체 "보 철거해야", 환경청 "식수 공급 차질 없어"

낙동강 상류지역에 이어 경남지역 전 구간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녹조 발생 원인인 남조류가 급증함에 따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30일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창녕함안보 아래 창원 본포취수장에는 녹색 물감을 푼 것 같은 심한 녹조가 확인됐다. 본포교 아래 강변에는 비릿한 냄새가 났고, 죽은 물고기도 보였다.

본포 취수구 둘레에 조류차단 펜스가 있었지만 부유물질만 막을 뿐 녹색 강물이 그대로 흘러들었다. 칠서정수장에는 수차를 돌리고, 퍼 올린 물을 위에서 뿌리는 펌프를 가동하고 있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밀양 수산교에서 본포취수장, 창녕함안보, 칠서정수장, 합천창녕보까지 낙동강 구간 현장조사를 벌였다.

곽빛나 간사는 "상류로 올라갈수록 녹조가 심각했다. 보 상류에는 강 전체에 녹조가 발생했고 하류에는 조류 사체가 떠 있었다"며 "창녕 온정천과 낙동강 합류지점에는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낙동강 경남 구간에 심한 녹조가 발생한 30일 창원 본포취수장 인근에서 마창진환경운동연합과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강가에는 비릿한 냄새가 났고 죽은 물고기도 보였다. /표세호 기자

지난 27일 경북 지역 상류구간에 이어 경남지역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낙동강 전 구간에 녹조가 퍼진 것이다.

녹조는 수질 검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환경부 수질 검사 결과 창녕함안보 7월 마지막 주 클로로필-a 농도는 56.1㎎/㎥, 남조류 개체수는 ㎖당 1만 5048개가 나왔다. 특히 남조류 개체수는 넷째주(8996개)보다 급증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 같은 수질 검사를 바탕으로 30일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 경보를 발령했다. 올해부터 낙동강 칠곡·강정고령·창녕함안보 3곳에 시범운영되는 조류경보는 클로로필-a 농도가 25 이상이고 남조류 개체수가 5000개 이상 2주 연속 나오면 발령된다.

조류경보 발령에 따라 경보 구간에서 수상레저활동과 가축 방목이 제한된다. 또한 낙동강 하류 취·정수장은 모두 고도처리를 하게 된다.

   

낙동강환경청은 "이번 조류경보는 상수원 수질관리와 친수레저활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취·정수장에 고도처리시설이 갖춰져 먹는 물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낙동강환경청은 31일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조류 모니터링, 정수 조류독성 분석,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강화, 주변 오염원 관리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단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생한 녹조에 대해 4대 강 사업 실패를 확인한 것이라며 강물 흐름을 막은 보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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