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마산회원구를 지역구로 하는 안홍준 의원이 임항선 그린웨이 준공식의 축사에서 마산 분리에 대한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마산합포구의 이주영 의원은 마산 분리 입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마산출신 두 의원의 입장이 정반대라는 사실은 도드라진다.

마산 분리라는 사안에 대한 안홍준 의원의 공식적 입장표명은 일단 환영할 만하다.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지역출신 대중정치인이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려면 그에 대한 입장표명은 필수불가결하다. 찬성과 반대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대중적 정치인이 자신의 소견과 입장을 제시해야 그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토론이라는 과정이 만들어질 수가 있다. 물론 그 와중에 소모적인 논쟁이나 불가피한 갈등도 유발될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여론형성의 과정 없이 의제가 설정될 수는 없다.

그러나 대중적인 정치인이 시류에 편승하여 인기나 이목을 끄는 데만 그칠 때 지역사회의 여론은 결코 발전 지향적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왜냐면, 특정 사안에 대한 단순한 찬반양론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과 비전이라는 구체적 내용을 가지고 공론이 만들어져야 합의 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마산 분리 운동이 통합창원시에 대한 소외감에서 출발할 수는 있어도 행정적 분리 이후 마산 자체의 지역발전전략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안홍준 의원의 발언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 환영하지만, 마산 자체의 발전전략 수립과 관련한 내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중적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하려면 이제부터라도 그 내용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입장을 소상하게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두 개의 전혀 다른 입장 중에서 무엇이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지를 구분할 수가 있을 것이다.

통합창원시에서 마산 분리를 하자는 주장에 대한 찬반의 목소리는 현재 지역시민들에게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지역출신 정치인들의 목소리만 높은 게 현실이다. 행정구역 통합과정에서 지역시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번 기회에 공론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마산이라는 옛 도시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지역발전이라는 관점에서 공론화는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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