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대신 진로탐색 동아리활동…오후시간대 학생 스스로 학습

중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진로를 고민하게 하는 '자유학기제' 밑그림이 나왔다.

도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창원시 의창구 동읍 창덕중학교(교장 박숙경) 1학년 학생들이 오는 2학기부터 동아리 활동 위주 수업을 받는다. 자유학기제로 중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을지 창덕중학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창덕중 1학년 학생들은 기술·가정과 도덕 등 교과수업을 1학기보다 덜 받는 대신 수요일 5교시부터 7교시 동아리 활동을 한다. 수요일 5교시는 2·3학년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6교시는 학생들이 직접 꾸린 순수 동아리 활동을 한다. 이어 7교시는 명사 초청 진로 특강 등을 받는다.

또 월·화요일은 오후 시간에 예체능을 중심으로 수업을 받고, 목요일 6·7교시는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금요일 6·7교시는 진로 교육을 받는다.

창덕중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동아리 - 선택 프로그램 융합모형' 수업 계획을 지난 25일 창원교육지원청(교육장 박태우)이 개최한 자유학기제 컨설팅 회의에서 발표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시범학교가 자유학기를 운영할 때 △진로탐색 중점 모형 △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 △동아리활동 중점 모형 △예술·체육 중점 모형 △혼합(진로탐색 동아리) 모형 등을 자체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다.

창덕중은 동아리활동 중점 모형을 택하고, 지난달부터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직업 적성 검사 후 동아리를 구성했다.

농업체험을 하는 '친환경 농업'과 직업군인과 병영체험을 하는 '대한민국 지킴이', 경찰공무원을 간접 체험하는 '안전한 대한민국' 등 다양한 직업을 엿보는 동아리 14개가 꾸려졌다. 이들 동아리는 지도교사 2명과 전문가 멘토 지원으로 매주 3시간 동안 운영될 계획이다.

이날 자유학기제 컨설팅 회의에 참석한 태봉고 여태전 교장은 "자유학기제의 핵심은 학생들의 진로체험 방법이다. 교사들은 학생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배우게 한다는 생각으로 지금과 다르게 발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창덕중 박숙경 교장은 "2학기부터 1학년 학생들이 지필평가라는 시험 부담을 덜고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한다"며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학교 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창덕중과 함께 진로 교육 인프라 구축을 해야 하는 창원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진로체험처 확보를 위해 47개 기관과 협약을 했다. 5개 구청별로 진로진학상담교사와 학부모코치, 지역인사 등으로 구성된 진로체험 매칭 시스템 지원단 22명을 자유학기제 후원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창덕중과 함께 도내 시범학교인 거제중앙중(교장 곽권태)도 오는 2학기 자유학기제 운영을 앞두고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토론과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중심의 수업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