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헬스트레이너 이성희 씨

날씬한 몸매를 원하십니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뭐니 뭐니 해도 여름휴가의 묘미는 시원한 계곡과 바다에서 즐기는 물놀이이다.

하지만, 작년 가을부터 온몸 구석구석에 켜켜이 쌓인 살들을 보니 걱정부터 앞선다. 그래서 여름휴가 맞춤 몸매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얻고자 헬스장을 찾았다.

"어서 오세요. 날씨가 너무 덥죠?"

자신을 트레이너 겸 관장이라고 소개하는 이성희(51·사진) 씨.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에, 아가씨도 부러워할 탄탄한 몸매다. 과연 헬스 트레이너다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 당시 한창 유행하던 골반 청바지를 입어보고 싶어서 헬스를 시작했어요. 그때는 보습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아무리 아이들이지만 미울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운동을 시작하고부터 달라졌죠.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오후에 학원을 가면 내 기분이 좋으니까 아이들이 좋게 보이는 거예요. 그때부터 푹 빠졌죠."

   

평소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성희 씨.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날을 위해 그녀는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공부해 생활체육자격증을 취득했다.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니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2002년부터 헬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작은 곳에서 경험을 쌓아 큰 곳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이곳에서 10여 년째 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규모가 크고 작은 것을 떠나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만약에 나이 들지 않고 이대로 머물 수 있다면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은데 그게 어려우니까 긴장감을 놓지 않고 늘 운동하는 거예요."

헬스장 일을 하고부터는 아침에 눈 뜨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즐겁고, 빨리 다음 날 해가 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그녀. 헬스의 매력은 뭘까.

"헬스의 매력은 근력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어서 몸을 매끄럽고 탄력 있게 해주는 것이에요. 그래서 몸무게 변화는 없더라도 옷을 한 치수 작게 입을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운동에 비해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아요. 30분만 운동해도 효과가 나타나는데 출근 전이든 후든 30분 정도는 시간 낼 수 있잖아요."

결혼하고서도 일을 쉬지 않았다는 성희 씨. 육아와 병행하며 힘들지는 않았을까.

"20대 초반에 남편이 좋아서 일찍 결혼을 했어요. 어린 나이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결혼했으니 일을 해야 했죠. 그런데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시골에 계신 할머니를 오시라고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죠."

그래도 엄마들이 아이 때문에 일을 그만두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사회에서 내 자리를 갖고 싶다면 아이를 봐주는 사람에게 내 월급을 다 줘야 한다고 해도 일을 그만두면 안 돼요. 왜냐면 아이들 다 키워놓고 회사로 돌아가면 이미 내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돌아갈 자리가 없죠. 그리고 내 나이쯤 되면 남편들은 관리자가 되어 매일 바쁜데 나는 펑퍼짐한 아줌마가 되어 있어요. 그러면 우울증도 오거든요. 자신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열성적인 성희 씨를 그녀의 남편도 묵묵히 응원해주고 있었다. 무거운 기구도 옮겨주고, 기구가 고장 난 곳을 이야기해 놓으면 퇴근길에 들러 고쳐주기도 한다고. 20~30대 때보다 안정적인 지금이 훨씬 좋다는 그녀. 앞으로 두 가지 목표가 있다고 했다.

"하나는 우리나라에 있는 명산을 샅샅이 다녀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70대 몸짱. 저도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올여름 멋진 몸매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팁을 물었다.

"헬스장에 오면 전문적인 기구들을 이용해 몸매를 만들 수 있지만 실생활에서도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줄을 서서 기다릴 때 발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한다든지, 텔레비전을 보면서 목운동이나 얼굴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어요. 몇 가지 팁이라면 무슨 운동이든 30분 이상 하고, 동작을 할 때 무게감 있는 것을 들고 하면 더 효과적이에요. 아령이 부담스럽다면 물을 담은 페트병이라도 들고 하면 훨씬 낫죠. 그리고 살을 빼고 싶다면 식이요법은 필수예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예요. 금방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몸짱 되실 수 있어요."

한여름 태양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이성희 관장. 그녀가 가르쳐준 팁으로 이제 마음 편하게 여름휴가 떠나보자.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