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복원시민본부 항공촬영 사진 공개…4대강 사업으로 강 전체가 녹조 현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낙동강에 녹조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4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사업 현장 항공촬영 사진을 공개하고 "하늘에서 본 700리 낙동강물이 썩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4년 동안 낙동강 구간 항공사진과 함께 올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올해 항공촬영은 지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낙동강 상류 경북 예천 삼강나루터에서 구미보, 합천보, 함안보를 거쳐 창녕과 창원 본포교까지 찍은 것이다.

부산본부는 지난해 사진과 올해 촬영 사진을 비교한 결과 녹조현상 발생구역이 더 확대됐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함안보 상류 지역에서 강물이 짙은 녹색을 띠는 등 녹조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낙동강복원 부산시민운동본부가 지난 6월 항공촬영한 사진에서 두드러진 녹조현상이 보인다. /연합뉴스

부산본부는 "이명박 정부는 4대 강 사업을 통해 맑고 풍부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한반도 대운하사업을 감추기 위한 대국민 기만사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낙동강은 상류 영강합류지에서 낙동강 하구에 이르기까지 전 구간에 걸쳐 짙은 녹색의 썩은 물 가득한 호수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사진과 비교한 결과 녹조현상이 상류로 더 퍼진 점을 강조했다. 부산본부는 "2012년 항공 촬영 당시 구미보 지역까지 녹조현상 발생이 확인됐으나 이번 촬영에서는 더욱 확대돼 영강합류지에서부터 녹조현상을 확인할 수 있어 사실상 낙동강 700리 전 구간이 녹조 발생지역이 된 것"이라며 "본류의 물길이 막힌 지천 역시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어 본류, 지천을 가리지 않고 거대한 오염원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부산본부는 정부에 4대 강 검증을 위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국정조사 시행, 보 철거를 촉구했다. 부산본부는 "낙동강과 인접한 대부분 도시는 강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낙동강 수질은 이 지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 오염된 원수를 정수하려면 다량의 약품 투입 등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며 "4대 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는 맑은 물을 공급하는 식수원 저장고가 아니라 썩은 물을 만들어내는 시설물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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