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창원문화재단 설립 5주년 기념포럼

통합창원 시민들이 진정한 문화적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 특수성을 바탕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창원문화재단이 문화자원 발굴과 함께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역사와 전통 계승,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참여 기회 확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용만 3·15아트센터 문예기획부장은 지난 18일 창원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열린 창원문화재단 설립 5주년 기념 '창원문화재단의 역할 및 발전방안' 포럼에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김용만 부장은 이를 뒷받침할 재단의 역할로 먼저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양질의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접근성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건강한 사회형성을 위한 지역민의 올바른 여가선용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노령화가 가속화되어 가는 현실에서 평생교육 실현을 위한 시스템 가운데 하나로도 기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용만 부장은 또한 다양한 지역예술인 및 단체가 공동으로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공연예술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 예술인 자긍심 고취하는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문화재단 출범 5주년 기념 발전 방안 모색 포럼이 18일 오후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열렸다. /김구연 기자

통합창원시는 창원, 마산, 진해 인물과 역사 그리고 자연 등에 얽힌 각종 이야기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많다.

이들 이야기를 문화재단이 중심이 돼 지역 역사학자 고증, 지역 문학인 각본, 지역 음악·연극·무용·미술 등 다양한 장르 예술인 협업을 통해 무대공연 예술로 새롭게 태어나도록 공동 작업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작업은 예산과 참여 인원, 제작 시간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지역문화재단의 역할에 의해 지역예술인들인까지도 예술활동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부여받아 지역문화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이 하나둘씩 무대에 오르면 지역 가치 또한 상승할 것이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용만 부장은 마지막으로 재단에서 지역민들이 문화예술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지역공동체 프로그램을 구축해 생활 속 문예활동을 이끌어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예컨대 지역민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문화활동이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는 점과 창원은 예부터 가곡과 합창의 명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를 활용한 생활 속 문예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지역민 화합을 위한 읍면동 단위 주민합창단을 조직해 연 1회 창원시 합창경연대회를 함으로써 동에서 구청으로, 구청에서 시 전체 대회로 거듭나는 창원시의 대표 합창축제로 승화시켜 나간다면 지역민 모두가 문화자원이 되고 생활 속 문화예술 참여로 진정한 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용만 부장과 함께 발제자로 나선 우무석 경남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은 '창원문화재단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예술 가치 제고'라는 발제를 통해 창원문화재단 사업이 시설운영에만 치중돼 지역민의 문화적 욕구가 예술인들의 욕구와 상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무석 위원장은 "재단의 사업 방향과 기조가 지자체의 행정적 요구에 의해 대규모 사업으로 진행되지만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현실과는 상관없는 예산 투여가 많이 발생해 지역예술가들이 소외되는 현상을 보인다"면서 "이는 재단 활동 목표 자체를 정책 성과주의적으로 접근한 결과이며, 동시에 예술 생태계 흐름을 인식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사업을 주도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우 위원장은 "지역문화재단의 근본적인 현실과 문제의 답은 바로 예산인데, 이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서 "이런 면에서 재단이 지속적으로 지역민과 지역 예술인들 속으로 파고드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이들 방법으로 "무의식 속에 문화소외라는 피해의식을 가진 지역 문화예술인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인의 성장과 변화를 주목하면서 이를 문화적 이슈로 관리하며,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총체적 자료를 모아 마케팅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재단은 지역문화예술들이 독립적으로 창원 문화의 일상을 만들어 시 전역이 만남의 광장이 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이를 담보하는 창원 문화예술인의 유일한 보증인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재단이 노력하는 만큼 예술인들 역시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문화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예술인은 항상 자기 자신과 싸움을 통해 예술적 역량을 새롭게 갱신해 더욱 당당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예술인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박금숙 창원예총 회장이 좌장으로 김용대 경남신문 정치부장(전 문화부장), 김종원 경남대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배종성 한국지식경영연구원 대표가 재단의 역할과 발전방안에 대해 발제자·청중과 함께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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