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면 창원 공단상가 5층 마산·창원민사랑청년회 사무실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지난 4월 민사랑청년회 준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마련한 사무실은 저녁이 되면 퇴근길 사랑방이 된다.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과 올바른 사회를 추구하는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자하는 곳이다.

△봉사정신 속에 피어난 청년정신 마창민사랑청년회 준비위원회 = ‘사회봉사단체 나눔터’의 해체와 함께 올 4월 발족했다. 지난 87년 청년들의 봉사활동 모임인 ‘물레방아’에서 출발해, 90년 ‘나눔터’로 이름을 바꾸면서 정규 조직을 갖추게 된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진정한 봉사는 사회변화를 통해 빈익빈부익부의 간격을 줄여 평등을 누리는 세상을 건설하는 데 있다는 나눔터의 지향은 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사회운동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93년부터는 농촌현장활동을 비롯해 광주성지순례와 통일운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적극적인 청년운동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가칭)새로운청년회 나눔터 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회원늘리기 운동과 청년교실 개최 등 본격적인 청년회 조직화 작업이 뒤따랐다. 지난 3월 마창민사랑 청년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내년 3월 정식출범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 하는 ‘청년정신’ = 청년회는 말 그대로 청년들의 모임이다. 지금까지 참여한 60명의 회원들도 대부분 20~30대다. 건강한 청년문화를 형성해 나간다는 목적으로 태어난 청년회는 통일문제와 사회민주주의·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관심이 크다.

크게 사무국과 지역사업단, 청년문화사업단으로 나눠져 있는데, 지역사업단은 다시 복지사업부와 연대사업부로 나눠진다. 현재 준비위원회는 문현숙 준비위원장과 실무상근자 3명이 일을 맡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청년회 창립을 위한 조직 홍보 △건강한 청년문화 형성을 위한 소모임활동 △소외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사회복지사업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제반사업 △사회민주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제반사업 △지역청년 일꾼 양성을 위한 각종 교육사업을 꼽는다.

특히 나눔터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회복지는 핵심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회원들은 매주 주말을 이용해 복지시설을 찾아가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 고등학생과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다. (055)275-3150.(min.jinbo.net)

청년회와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은 진해재활원·진해희망원·김해 동광 육아원·마산 치매요양원 등이 있다. 장애인에게는 책 읽어주기 및 놀이를 통한 재활교육을, 고아원 아이들은 함께 소풍도 가고 생일잔치·체육대회를 하면서 친밀감과 유대감을 쌓아간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식사와 나들이를 돕기도 하고 청소·빨래·목욕시켜 드리기는 기본이다.

연대사업으로 두 달에 한번 농촌현장활동을 벌이고 있다. 창원농민회와 연대해 창원시 대산면과 동읍일대에서 농촌 일손 돕기와 마을 아동과 노인들을 돌본다.

청년문화사업은 지역 청년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중적 청년문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소비·퇴폐·향락문화를 지양하고 공동체적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목적으로, 풍물반과 노래반, 조기축구회와 산행·역사기행·문화답사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중정치활동에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 토요실천한마당에서는 ‘미군 양민학살 진상규명 국제전범재판소 제소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현재 우리지역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버스개혁시민연대와 의료비인상반대 대책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민사랑청년회는 준비위원회를 거쳐 내년 3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1년 간의 준비위원회 형태를 갖는 것은 충분한 검증기간을 거치기 위해서다. 회원들 스스로가 청년운동에 대한 인식과 자신의 삶을 준비하는 기간을 갖고, 이후 청년회 활동의 방향과 사업을 확정할 계획이다.

‘청년이 서야 조국이 산다’라는 슬로건은 학생운동의 연장선상이라는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동석(32) 사무국장은 “청년회는 대중조직이다”고 잘라말한다. 김 사무국장은 “청년의 특성은 기존의 잘못된 체제나 사회적 모순을 타파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새것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며 “그 욕구를 스스로 충족시켜가는 진취성과 정의감이 있어 이웃과 민족에 대한 사랑과 비민주적인 사회제도를 바꿔가는 개척자 정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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