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 1면에 실린 '우리집에 든 도둑 잡았다 놓아주었습니다'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확연히 엇갈렸습니다. 이메일과 페이스북, 그리고 기사에 대한 댓글로 독자들이 주신 의견 중에는 '훈훈하다'는 반응도 있었던 반면 '자기 과시형 무용담으로 읽혀 불편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용서하셨네요. 잘 결정하신 것 같습니다."(강장득)

"용서받은 마음의 무게가 이미 죗값을 치른 것이지요. 훌륭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훈훈하네요."(이성국)

"작은 도둑은 잡지말고 내쫓으라 했습니다. 진짜 큰 도둑들을 잡아야죠."(엄대치)

"한 편의 수필 같은 글을 1면에 배치한 파격 편집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운 여름 신문을 통해서도 기분이 쿨해질 수 있었습니다."(김경신)

   

한편 '이런 글을 1면에 실은 의도를 모르겠다'는 불만도 있었습니다.

"한 개인의 무용담 같은 내용을 제헌절날 1면 톱에 실은 것은 좀 황당하네요."(김수경)

"관용을 베푼 건 좋습니다. 하지만 이미 글쓴이는 도둑을 마치 사법권을 가진 것처럼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반성문 또한 불러주는 대로, 자술서 서명 날인도 하게하고…. 현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독자)

판단을 유보하신 독자님도 있었습니다.

"중간선에서 이 방향 저 방향 무한 상상이 다 드네요. 그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인 것도 같지만, 정말 어렵습니다. 아마 각자 성향에 따라 다 다르게 해석하실 것 같아요."(김봉지)

저희가 이 글을 1면에 실은 것은 우리 이웃에서 일어난 실제 상황인데다, 혹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글이라 봤기 때문입니다. 글 속에 나오는 도둑을 비롯한 절도범들의 이야기를 통해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의 현실을 곱씹어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글쓴이가 도둑을 강압적으로 다룬 대목도 있었지만, 엉겁결에 도둑을 잡은 글쓴이도 사실은 무섭고 겁이 났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닥친 위험에 대한 방어 차원의 행동이라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독자님들이 주신 귀한 의견과 지적을 잘 받들어 기사의 취사선택과 배치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항상 귀를 활짝 열어놓고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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