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의절차 착수…소액주주 3대 1 무상감자 등 뼈대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3조 원이 지원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채권단에 동의 여부를 묻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STX조선에 신규 지원 1조 8500억 원, 수입 신용장(LC) 대금 3억 달러(약 3000억 원)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이날 채권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신규 지원금 1조 8500억 원 중 1조 2000억 원은 올해 지원하며, 6500억 원은 내년에 지원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이미 6000억 원, 2500억 원 등 8500억 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 방안대로라면 LC 대금을 포함해 STX조선에 들어가는 자금이 약 3조 원에 이른다. 동의서에는 STX조선의 채권 약 7000억 원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도 포함됐다. 산은은 STX조선 대주주인 ㈜STX의 지분(30.60%)은 100대 1 무상감자, 소액주주 등은 3대 1 무상감자를 제시했다. 채권단은 각자 내부 심의위원회를 열어 STX조선의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뒤 산은에 동의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이번 방안은 회계법인의 STX조선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 협의 과정을 거쳐 산은이 마련한 것이어서 채권단도 대부분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와서 어깃장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TX조선 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곳이다. 산은은 채권단 동의를 받아 이달 안에 STX조선 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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