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추정 등산로 군락 뿌리즙 해충제·해독제 이용

7월이 되면 파리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맘때쯤 파리풀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창원 용추계곡도 물가를 따라 파리풀이 지천으로 피는 시기이다. 파리풀을 좋아하는 큰줄흰나비도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조그만 파리풀에 매달려 꿀을 흡입한다.

용추정과 용추1교 사이의 등산로 옆에는 파리풀이 군락을 이루었고, 이를 찾는 많은 큰줄흰나비의 비행도 함께 볼 수 있어 산행에 즐거움을 준다.

파리풀과 파리풀속은 지구상에 두 종류만 서식하는데 그 1종이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여러해살이 파리풀로 학명은 Phryma leptostachya var. asiatica H.Hara이다. 주로 서식하는 곳은 산지의 습한 나무 그늘에서 자라고 입술 모양의 작은 자주색 꽃(5㎜)이 약 70㎝나 되는 긴 꽃줄기를 따라 핀다. 꽃이 지면 맺히는 열매가 가시처럼 되어 다른 물체에 잘 달라붙도록 되어있어 사람이나 짐승들의 털에 붙어 이동한다. 꽃은 통꽃이지만 꽃부리 끝이 4갈래로 조금 갈라져 있고, 삭과로 익는 열매는 1개의 씨가 들어 있다.

   

파리풀은 유독성 식물로 뿌리의 즙을 밥에 뿌리거나 종이에 발라 놓으면 파리가 먹고 죽기 때문에 파리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파리풀의 즙액을 재래식 변소에 뿌려 넣기도 한다. 파리풀의 한자 이름을 승독초(蠅毒草)라 하는데 이를 풀이 해보면 蠅,파리+毒,독+草,풀이라는 뜻이 된다. 전초를 찧어서 옴, 벌레 물린 데 등에 붙이면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천부인권(역사와 야생화·http://blog.daum.net/win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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