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주말] (76) 장유 온천랜드

차라리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날씨다. 물을 잔뜩 머금은 공기는 찜찜한 기분까지 보태며 쉬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사방으로 펼쳐진 모래사장과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 그리울 테지만 변덕스런 날씨는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붙잡는다.

아이와 바다 나들이는 어른들에게 긴장감의 연속이다. 이런저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이름난 대형 워터파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게다가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대형 워터파크는 조금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구 장유온천아쿠아웨이브가 리모델링해 지난해 말 재개장했다. 온천과 워터파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유온천랜드(김해시 장유면 대청로 104번 길 84, 055-312-8991).

수영을 못해도 괜찮고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적어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무더위도 피하고 휴식도 할 겸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장유온천은 생식 기능을 활성화해 주는 리튬(Li)이 ℓ당 0.105㎎ 포함돼 있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산화규소(Sio2), 피부의 정균작용을 하는 중탄산(HCO3)이 다량 함유돼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 좋은 온천수로 알려졌다.

입장 요금은 성수기·극성수기·비수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지난 5일부터 내달 25일까지는 극성수기에 해당한다. 12개월 이상부터 초등생까지는 소인 요금(1만 5000원)이, 중학생부터는 성인 요금(1만 8000원)이 적용된다. 온천만을 즐길 수도 있다.

어른 발목 정도 깊이의 체온탕. 물놀이를 하다 체온이 내려간 아이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수영복과 수영모, 수경에 구명조끼까지 무장한 아이와 워터파크 속으로 들어갔다. 어른들에게 엄격한 수영복은 필수가 아니다. 단 수영모가 아니더라도 모자를 써야 한다.

파도풀과 슬라이드, 1.4m 깊이의 4레인 규모 수영장과 물대포 등이 그리 크지 않은 규모 안에 아기자기하면서도 탁 트인 시야 속에 자리하고 있다.

말릴 새도 없이 물속으로 첨벙 뛰어든 아이는 좀처럼 물 밖으로 나올 기미가 없다. 물줄기를 더해 더욱 미끄러워진 미끄럼틀은 아이에게는 큰 도전이다.

먼저 시범을 보인다. 성인에게는 얕은 풀장이다 보니 어른들은 미끄럼틀을 타다 보면 물 속에서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다. 그래도 아이를 독려하려면 표정 관리는 필수. 정말 재미있다는 듯 엄지손가락까지 만들어 가며 몇 번 시범을 보였다.

이내 용기를 낸 아이는 어느새 미끄럼틀 타는 재미에 쏙 빠졌다.

매시간별로 파도풀과 급류 체험도 할 수 있다. 파도풀 체험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어른 발목 정도 오는 깊이와 어른 몸 전체를 담글 수 있는 깊이의 체온탕이 눈에 띈다. 물놀이를 하다 체온이 내려간 아이나 온기를 필요로 하는 어른들을 위한 배려다.

아이는 여전히 파도풀과 슬라이드 풀장을 오가며 신이 났지만 어느 순간 어른들은 체온탕에 몸을 담그고 아이들을 눈으로만 쫓아다닌다.

수영 후 대온천탕에서 몸도 씻고 스파도 즐기고 밖으로 나오면 후텁지근했던 공기가 순간 개운하게 느껴진다.

크기는 다소 작지만 미끄럼틀 타는 재미에 아이는 신이 났다.

<경남에서 온천과 워터파크를 즐길 수 있는 곳>

△창녕 부곡하와이 워터파크(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195-7, 055-536-6331) = '물의 제국 패밀리 야외 워터파크'를 지난달 말 개장한 데 이어 지난 6일 파도풀과 다이빙풀까지 전면 개시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부곡하와이는 그 온천수를 이용해 실내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데다 온천수와 각종 건강 테마탕을 선보이는 야외온천 스파니아 시설도 있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좋은 피서지가 될 듯.

△통도 아쿠아 환타지아(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470, 055-379-7000) = 지난달 13일 개장했다. 파도풀과 강력한 파도와 물살을 탈 수 있는 토렌터 리버, 경주용 슬라이드, 아쿠아 플레이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와 함께 어른들을 위한 실내 워터파크도 마련돼 있다. 특히 3층 노천 온천에 마련된 히노키탕, 족탕, 테마탕 등에서는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실내 워터파크에 공급되는 물은 지하 암반 온천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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