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본회의 오후 2시까지 정회

경남도의회가 국회 국정조사를 규탄하고자 상정한 결의문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개혁연대가 결의문 상정에 항의하면서 본회의장을 나가자 정족수 부족이 된 것이다. 본회의를 진행하던 조근제 부의장은 일단 오후 2시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11일 경남도의회 7월 정례회 3차 본회의에 '지방자치권 사수를 위한 대국회 촉구 결의안'이 상정됐다. 새누리당 이성용(함안2)·최해경(비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결의안은 지난 10일 의회운영위원회에서 가결됐다.

의회운영위원장인 정재환(새누리당·양산2) 의원은 의안 설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 관계 공무원의 도의회 출석을 국회가 방해하는 것은 지방자치제도를 부정하고 경남도민과 도의회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원안대로 가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의안 설명이 끝나자 이종엽(통합진보당·비례) 의원이 반대토론자로 나섰다.

이종엽 의원은 "국정조사 일정 확정 뒤 충분히 도의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며 "진주의료원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있었다면 일정을 협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도의회가 국정조사에 응하지 않는 게 마치 지방자치 권한을 지키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홍 지사 거수기 노릇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엽 의원에 이어 김경숙(민주당·비례) 의원이 반대 토론을 신청했다. 조근제 부의장은 표결 전 마지막 반대 토론이라며 발언을 허락했다.

김경숙 의원은 "홍 지사는 취임 이후 도의회에 4번 불출석했다"며 "언제부터 지사가 도의회를 존중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결의안이 도의회 자존심을 사수하고 회복하는 것이냐"며 "무엇 때문에 의원들이 집행부 편들기에 나서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김경숙 의원에 이어 이길종(통합진보당·거제1) 의원도 반대 토론을 신청했다. 하지만, 조근제 부의장은 앞서 김경숙 의원 반대토론 신청 때 마지막이라고 했다며 거부했다. 이에 이길종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하겠다고 했으나 조근제 부의장은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여영국(진보신당·창원5) 의원이 신상발언을 신청했다. 조근제 부의장은 표결 진행을 하려 했으나 여 의원은 "표결에 대한 신상발언"이라며 거듭 발언요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새누리당 의원이 표결 진행을 요구했고 민주개혁연대 의원이 "왜 발언을 막느냐"며 맞서면서 본회의장이 어수선해졌다.

가까스로 발언 기회를 얻은 여 의원은 "지방자치 사수 결의안은 홍준표 사수 결의안"이라며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은 이 의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 의원을 비롯한 민주개혁연대 의원은 본회의장을 나왔다. 그런데 민주개혁연대 의원이 자리를 뜨자 정족수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의결 정족수 30명에 못 미치는 28명만 본회의장에 남게 된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조근제 부의장은 10시 45분께 정회를 선언했다. 11시 10분께 다시 회의를 속개한 조 부의장은 회의 진행이 어렵다 보고 다시 오후 2시까지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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