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직원 "동행명령장 전달...싸인까지 받았다", 도 10시 30분 공식입장 브리핑 예정

국회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가 발부한 동행명령장이 10일 오전 8시 30분께 홍준표 지사에게 전달됐다.

동행명령장을 들고 온 국회 사무처 직원은 오전 8시 40분께 경남도청을 나서며 대기하던 기자들에게 “명령장 전달했고 서명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6시 20분께 경남도청에 도착해 도지사 비서실에서 20여 분간 홍 지사를 기다렸으나 퇴근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날 오전 홍 지사 출근 때 동행명령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져 취재진이 도청 문 앞에서 기다렸으나 국회 사무처 직원들은 본관으로 연결된 신관 출입문 중 하나를 택해 도지사실로 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오전 8시 5분께 출근하다가 동행명령장 전달 장면을 포착하려고 진을 치던 기자들에게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국회사무처 직원 3명이 10일 오전 8시 40분께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동행명령장을 전달한후 경남도청을 떠나고 있다./사진 김구연 기자

기자들이 “동행명령장 받았느냐”고 질문하자 “내가 죄인인가? 어이가 없네”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홍 지사는 오전 10시 반 공보특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홍 지사는 전날 오후 7시께 트위터에 동행명령 발부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친박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나. 작년 도지사 경선 때도 그렇게 집요하게 방해하더니. 일부 친박들의 주도권 다툼이 도를 넘고 있어 걱정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홍 지사는 이번 명령장 발부가 여야동수인 국회 국정조사 특위위원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들과 새누리당 지도부, 나아가 청와대의 방침 내지는 방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된다.

또 자신이 당내 비주류여서 지난 선거 때도, 이번 진주의료원 사태에도 보호받지 못하고 궁지로 몰고 있다는 분노와 섭섭함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국정조사에 이른 진주의료원 사태에서 스스로를 '핍박' 당하는 쪽으로, 친박 주도권 다툼의 희생양으로 표현한 대목은 이번 동행명령장 발부가 그에게서 상당히 뼈아픈 조치였음을 유추하게 한다.

한편, 홍 지사가 동행명령장을 거부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재개할 국회 공공의료 국조는 불발되고 홍 지사 동행명령 거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고발 여부는 오는 12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국회사무처 직원들이 동행명령장을 전달하기 위해 경남도를 방문할 예정인 10일 오전 8시7분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출근하고 있다./사진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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