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준 의원 설득·시민 대토론회 계획…홍준표 도청 이전 공약도 논의

마산 분리 법안 실현을 위한 정당·시민사회 연석회의(약칭 마산 분리 연석회의)가 9일 발족했다.

마산 분리 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 아트센터 강의실에서 발족 회의를 열어 연석회의 명칭을 결정하고 활동 계획을 잡았다.

우선 연석회의는 '마산시 설치에 관한 법률안'에 여태 서명하지 않은 안홍준 국회의원을 설득하는 데 힘을 싣기로 했다. 지역 원로를 통해 안 의원을 설득하면서 마산의 진로에 대한 공개 토론도 제안하기로 했다. 연석회의는 오는 1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마산YMCA 차윤재 사무총장은 "지역 원로를 통해 안 의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서로 생각이 다른 부분도 공개 토론으로 확인하고, 마산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유재용 상임공동대표는 "범시민연합이 오는 17일께 국회로 가서 면담을 진행하고, 안 의원에게는 간담회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힌 상황"이라고 했다.

(가칭)마산 분리 법안 실현을 위한 연석회의 발족회의가 9일 오후 창원시 3·15 아트센터 1층 강의실에서 열렸다. /박일호 기자

강용범(새누리당, 구산·진동·진북·진전면) 시의원은 "홍준표 지사도 마산지역 시의원 간담회에서 분명히 밝혔다. 도청 이전은 당장 추진하는 게 아니라 5년 6개월 공약이라고 했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도청 마산 이전, 여기에 또 속을 것인지 안 의원도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지금 아니면 분리 논의도 끝난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통합 당시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 못 해 질타받은 것을 고려해 공감대 형성을 위한 시민 토론회도 열기로 했다. '시 명칭과 청사가 오지 않았다'는 논리를 넘어 풍부한 내용으로 분리의 당위성을 알리려는 취지다. '마산 분리 시민 대토론회'는 30일 오후 2시 마산합포구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행정구역 통합의 문제점과 명칭·청사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까닭 △행정구역 통합에 관한 거짓 홍보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본 통합 3년과 마산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본 통합 3년과 마산 △마산 분리, 다른 대안은 없는가? 등 발제가 준비 중이다.

이주영 국회의원은 오는 15일 이후 안 의원을 만나 '마산 분리 법안' 대표 발의 또는 공동 발의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참석한 이 의원실 백종진 보좌관은 "분리 법안 대표 발의나 공동 발의를 안 의원 쪽에 제안하고, 분리가 시기상조라면 그 시기가 언제까지인지 등을 물을 예정"이라며 "법안에는 개별 서명으로 의원 10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종대(민주당, 회원1·2동·회성동·석전1·2동·합성1동) 시의원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 쪽에도 말해 보좌진이나 비서진이 방문 조사를 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요청해 놓았다"고 했다.

연석회의는 야권 의원까지 동참하면 법안 제출과 통과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법안 제출이 첫 고비인 만큼 안 의원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연석회의 위원은 각 정당 지역위원장 △새누리당 마산합포구 이주영 △민주당 마산합포구 박남현·마산회원구 하귀남 △통합진보당 마산합포구 안병진·마산회원구 송순호 △진보정의당 마산합포구 권경재·마산회원구 박정민, 시의원 △새누리당 마산합포구 강용범·정쌍학 △민주당 김종대·손태화 △통합진보당 문순규, 시민사회 △마산YMCA 차윤재 사무총장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유재용 상임공동대표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감병만 사무국장이다.

마산회원구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참여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또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은 연석회의에는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연합은 이미 63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어 차윤재 사무총장에게 상임공동대표 자리와 분리 법안 분과 활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연합 유재용 대표는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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