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에 해트트릭 허용…제주에 2-4패…리그 11위

50여 일 만에 맞은 안방 경기였으나 한 마디로 무기력한 경기였다.

경남 FC는 지난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17라운드에서 제주에 2-4로 패했다.

이날 경남은 경기 초반부터 제주에 고전하며 전반에만 페드로에게 2골, 마라냥에게 한 골을 내주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다. 지난 전북전, 대구전에 이어 3연패를 당한 경남은 3승 7무 7패(승점 16점)로 11위를 유지했다.

반면 지난 2경기에서 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제주는 이날 승리로 선두권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6분 윤빛가람의 날카로운 발리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페드로, 마라냥, 강수일 등 스피드가 뛰어난 공격진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경남의 골문을 노렸다.

경남은 이에 미드필드 진영에서 볼을 차단해 이재안, 보산치치, 부발로에게 연결하는 역습으로 맞불을 놓았다.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 제주의 경기에서 경남 최현연(가운데)이 상대 선수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경남 FC

전반 22분 경남은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이재안의 패스를 받은 부발로가 1대1 상황에서 제주 박준혁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전반 24분에는 제주의 패스를 차단한 강승조가 문전 쪽으로 침투하던 부발로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박준혁 골키퍼의 발에 먼저 걸렸다.

역습을 이어가던 경남은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 28분 경남 수비진의 실수를 가로챈 마라냥이 전방에 있는 페드로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페드로가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려 경남의 골문을 갈랐다.

한 골을 내준 경남은 이후 제주의 거센 공격에 무너졌다.

전반 36분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올린 송진형의 크로스를 마라냥이 높은 타점의 헤딩골로 연결했고, 43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뺏기며 페드로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경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루크를 빼고 김형범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후반 4분 강승조가 길게 넘긴 볼을 스피드를 이용해 따낸 이재안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교한 슈팅으로 제주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흔들며 1-3으로 추격했다.

추격의 불씨를 살린 경남은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지만 역습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줬다.

후반 28분 마라냥의 돌파를 저지하던 수비진이 패스한 공을 골키퍼가 손으로 잡아 간접 프리킥을 내줬고, 페드로에게 추가 실점했다.

경남은 막판 공세를 펼쳤고 종료 직전 김형범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보산치치가 침착하게 마무리했지만 승부의 추는 이미 기운 상태였다.

3연패에 빠진 경남은 오는 13일 강원 원정 경기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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