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지역구 두 국회의원이 마산 분리 시민운동과 관련 동상이몽의 이해관계에 노출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끈다. 마산회원구 안홍준 의원은 전에도 거론했었지만, 최근에도 통합 창원시의 마산 분리는 시기상조라는 지론을 재확인함으로써 지역구 다수 시민의 뜻을 정면으로 들이받는 강경론을 견지했다. 여기서 다수 시민이라 함은 이미 결성돼 활동 중인 마산 분리 시민추진위원회의 적극적 시민 정서 성향을 의미하는 것이지 머릿수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안 의원은 일전 홍준표 지사의 도청 마산 이전을 반기면서 분리문제를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듯한 발언과 함께 소위 시기상조론을 들고 나왔었다. 그는 또 통합을 주도해놓고 도로 쪼개자는 것은 명분도 적고 정치 도의상 옳지 않다는 견해를 갖고 있음이 확인된다. 그러나 마산의 많은 시민이 분리를 주창하고 나선 근본 이유인 청사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명하지 않았다.

분리 법안 발의를 준비 중인 마산합포구 이주영 의원은 안 의원에 비해 지역구 주민과 비교적 빠르게, 또 친화적으로 여론을 받아들인 것이 확실하다. 이 의원은 당해 지역 국회의원이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문화적 동질성을 중시했을 것으로 추측되며 당초 통합준비위원회가 정한 원칙, 즉 명칭과 청사 위치 선정 방식의 왜곡이 통합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음이 틀림없다. 이미 80명에 이르는 국회의원들로부터 분리법안에 동의를 받는 등의 발 빠른 행보는 시민에게 떠밀렸다기보다는 스스로 소신에 따른 단호한 결단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두 의원의 서로 대립하는 처신이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에 기초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정치속성에 비추어 각개의 입장이 선악으로 비교 평가될 성질의 것은 아니다.

걱정되는 것은 시민 여론의 정점을 점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여론을 국정에 반영해야 할 동일지역 두 명의 국회의원 간 대립하는 입장 차이가 시민에게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지역 여론이 분분하거나 반분될 때 국회의원은 갈등의 조정자가 돼야 마땅한데 오히려 상반되는 악화현상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두 의원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시민 갈등을 촉발하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 통합을 위해서라도 같은 새누리당 두 의원의 대동화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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