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말 모창민-나성범 '백투백 홈런'으로 넥센에 2-0…창단 첫 영봉승

2점이면 충분했다.

NC는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넥센의 시즌 8차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말 모창민과 나성범의 백투백 홈런으로 2-0 승리를 거뒀다. NC는 1군 무대 67경기 만에 첫 영봉승의 짜릿함을 맛봤다.

이날 경기는 8회 전까지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NC 선발 찰리와 넥센 선발 강윤구의 맞대결은 흐린 날씨에도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찰리와 강윤구는 화려함보다는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경기 내내 양 팀 타선을 잠재웠다.

7월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려는 NC와 3연승으로 1위 삼성과 격차를 줄이려는 넥센으로서는 두 투수의 호투가 절실했다.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2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 3회 말 2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NC의 모창민이 중견수 앞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박일호 기자

기대와 달리 찰리는 1회초 2사 후 위기를 맞았다.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고서 박병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2루 실점 상황에 놓였다. 찰리는 득점권에서 0.333(69타수 23안타)을 기록 중이던 이택근을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찰리가 위기를 벗어나자 NC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종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모창민의 중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모창민이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려 물러났고, 권희동마저 유격수 땅볼로 잡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 팀 투수는 1회 고비를 넘기자 약속이라도 한 듯 연이어 호투를 이어갔다.

호투 속에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넥센이었다.

찰리는 5회초 1사 1·3루 스코어링 포지션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내야 땅볼과 외야 뜬 공으로 잡아내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NC도 7회 사사구 두 개로 기회를 잡았지만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8회에도 찰리는 장기영과 박병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택근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두 번의 기회를 놓친 NC는 8회 두 개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모창민이 넥센 구원투수 이본근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선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1-0으로 앞서갔다.

뒤이어 나성범도 바뀐 투수 박성훈의 낮은 슬라이더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NC의 시즌 3호 백투백 홈런이었다.

2-0으로 앞선 NC는 9회 마무리 이민호가 등판해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막으며 시즌 7세이브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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