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이 많은 NC 마운드에 '손민한 효과'가 불고 있다.

NC 마운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다들 앳된 모습이다. 대개가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마운드에는 큰형 '손민한'이 있다.

김경문 감독과 본인의 강한 의지 속에 손민한은 지난 4월 15일 NC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손민한은 지난달 복귀 후 4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지난달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손민한은 기존 NC 선수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격이 다른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1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상대타자의 약점을 파고드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은 뒤 후속 타자도 내야 뜬 공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타개했다.

6회에는 역시 손민한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손민한은 투구 수가 70개가 넘어가면서 현저히 구위가 떨어졌고 타자와 수 싸움에 이어 타이밍 싸움을 펼쳤다. 1사 1·2루의 위기 상황에서 손민한은 130㎞대 중반의 직구와 변화구로 최준석과 홍성흔을 외야 뜬 공으로 잡아냈다.

손민한은 공의 구속이나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지 않는다. 대신 타자의 약점을 공략하거나 완급조절로 자기가 이길 수 있는 승부를 펼친다.

이런 모습에 30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우리 팀 내에 있는 또 한 명의 투수코치"라며 손민한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민한이의 투구모습을 보면 대충 던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강약조절을 하는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 손민한의 투구 로테이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이승호, 고창성의 동반부진과 송신영의 넥센 이적으로 투수 쪽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는 NC에게 손민한은 최고의 멘토이자 스승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의 NC 마운드를 이끌 주역들은 지금도 베테랑 손민한에게 많은 것을 배우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